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 주간 검색어
  • 현재 검색어
  1. 십대를 위한 드라마 속 과학인문학 여행
  2. 과세특 3
  3. 생활기록부 예시문 4
  4. 무게
  5. 수학 44
  6. 지도
  7. 명찰
  8. 배치 8
  9. 4학년 수학
  10. 오월길 삼행시
기간 : ~
  1. 무게
  2. 수학
  3. 요기요
  4. 신문
  5. 가입
  6. 교육활동 소개 자료
  7. 중1 과세특
  8. 예비교사
  9. 피노키오
  10. 중1 과학
기간 : 현재기준

교컴 포토갤러리

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교육과정 재구성의 전제들

교컴지기 | 2014.02.06 10:38 | 조회 12859 | 공감 2 | 비공감 0

교육과정과 관련한 교사의 역할에 대한 통념은 '교육과정의 실행자'이다. 이 역할 규정을 바꾸어 말하면 교사는 교육과정 구성의 전문가는 아니라는 뜻이 된다. 즉 누군가(이른바 전문가)가 교육과정을 구성하면 그것을 충실하게 실행하는 자가 교사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일반적인 생각은 그러했다. 

1969년에 미국에서 슈왑이 '교육과정이 실제적(practical)이지 않다'고 말한 것은 실제 교육과정의 가장 중요한 주체인 교사가 교육과정 구성 단계에서 참여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7차 교육과정 이후에 교사들이 교과서 집필진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이는 교육과정의 구성에 참여하는 것이라기보다 이미 구성된 교육과정과 '촘촘하게 기술된 교과서 집필지침'에 따라 교육과정 실행의 한 수단인 교과서 집필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다. 학령별로 가르쳐야 할 지식의 폭과 범위는 교육과정 구성과 교과서 집필 지침을 통해 상세하게 규정된다. 따라서 실제 교사가 교육과정의 구성에 관여할 수 있는 폭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몇년 전 논문을 통하여 교사의 수업전문성을 재개념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네 가지를 제시하였었다. 반성적 실천가, 교육과정 개발 및 재구성자, 내러티브적 사고의 주체, 연계적 전문가 등이다. 처음 '교육과정 재구성'이란 용어는 다소 낯설게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다소간은 방법론적 사고에 국한됐다. 즉 가르칠 순서에 변화를 주는 것, 주제를 정하고 각 교과의 공통된 내용들을 취합하여 새로운 과정을 구성하는 것, 일부 내용에 더 혹은 덜 비중을 두어 가르치는 것, 프로젝트 학습과 연계하여 단원이나 교과를 초월하여 가르치는 것 등이었다. 

그러나 어제 경기도 혁신 준비학교 강의에서도 명확히 밝혔듯이, 교육과정 재구성은 단순히 가르칠 순서의 배열이나 주제를 통합하는 방법 이상의 의미를 가져야 한다. 우리가 교육과정 논의를 하면서 늘 비켜가는 것이 어떤 교육과정이든 필연적으로 '누군가에게 더 유리하게 구성할 수 밖에 없다'는 교육과정, 나아가서 지식과 권력에 대한 문제이다. 교육과정 재구성은 이와 같이 지식과 권력, 문화재생산, 잠재적 교육과정, 성, 인종 및 계급 불평등의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해야 한다. 그래서 교사들의 공부 및 협의의 과정 속에서 '재구성 결과물'보다 중요한 기존의 교육과정을 해체 및 재구성하여 새로운 질료를 탄생시키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단순히 절차와 기법에 매몰되는 것은 기존 교육과정에 주석을 달아 정당화하는 방편이 될 수도 있다. 

최근 일선학교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교육과정 재구성 작업은 '교육과정 재개념화' 혹은 '대안적 교육과정'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재구성 결과물을 내어 놓기 위한 일련의 과정들로 이뤄지는 모양이라서 안타깝다. 왜 그럴까를 생각해 보면, 교육과정 재구성은 위에 언급했던 새로운 가르침의 방향과 방법, 자원을 고민하는 질적 과정이다. 이것의 효과가 예상된다고 해서 모든 학교에서 꼭 같이 비슷한 방법으로 진행될 수 없다는 점들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최소한 교육과정 재구성 만큼은 단위학교 교사들의 자발성에 철저하게 맡겨야 한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그 안에서 교사들이 공부하고 협의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과 여백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교육과정 재구성이 교육적 효과가 있다 하여 모든 학교에서 획일적으로 진행하고, 재구성 결과 보고서를 요구하는 것은 재구성의 본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 아울러 진정한 재구성은 '질적 평가'의 과정과 연동되는 것이다. 평가방식은 기존의 것을 따르면서 단지 배우는 순서를 이리저리 옮기고 조합하는 경우 재구성의 독특한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경기도 혁신학교인 의정부여자중학교의 경우 교육과정 재구성 과정에서 모든 교사들이 장기간의 공부와 협의의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하여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에서 새로운 방향과, 그 방향에 다가서기 위한 방법과 절차들을 개발하였고, 여기에 들어맞는 평가기법들을 개발하였다. 관계, 배려(생태), 공동체와 정체성 등의 대주제를 학년별로 묶고 다시 종횡으로 공통과제를 추출하여 연결하여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이를 평가에 결합함으로써 재구성의 살아 있는 경험을 쌓았다.(http://eduict.org/_new3/?c=3/45&uid=53113) 여러 요인이 있다. 기존의 교육과정을 담대하게 해체하여 새로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구성원의 개방적인 사고, 이를 적극 지원하는 학교장의 조력 행위 등이 큰 힘이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구성원들이 미해결 과제로 남겨 둔 몇 가지 부분들도 '미흡'이 아닌 '진행형'의 역동적 과정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정리하면 교육과정 재구성은 기존의 학교교육과정 편성 운영 계획을 작성하듯이 책상 머리 계획으로 끝나는 기능적 절차가 아니다. 적어도 다수의 학교 구성원간 상당한 기간을 두고 공부와 협의의 과정이 바탕이 돼야 하며, 이 과정에서 기존 교육과정의 분석을 넘어서는 지식의 속성, 잠재적 교육과정, 인종/성/계급의 문제들이 다루어져야 한다. 

마이클 애플은 '학교지식의 정치학', '문화정치학과 교육', '이데올로기와 교육과정' 등의 저작을 통하여 학교에서 다루는 지식이 누구의 의도에 따라 누구의 이익에 봉사할 것이냐 하는 것을 사고하라고 충고한다. 윌리엄 파이너는 자서전적 성찰 과정이 기존의 교육과정이 어떻게 개인의 실존을 소외시키고 있는지 알게 해 줄것이라 조언한다. 애플 지루 역시 교사가 교육과정을 사고할 때 '변혁적 지성인'의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보며 엘리엇 아이즈너의 경우 '교육적 상상력'을 통하여 교육과정 구성 단계에서 기존의 행동적 수업목표 중심의 관행을 통렬히 비판하고 문해해결과제와 표현력을 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질적 시선을 아이즈너는 '교육적 감식안'이라 명명했다. 

교육과정 재구성은 
- 획일적인 정책으로 모든 학교에서 실시하고 재구성 결과물을 요구하는 경우 형식주의, 성과주의로 빠지면서 본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 구성원의 자발성에 기초하더라도 기존의 교육과정을 이리저리 옮기고 통합하는 절차와 방법에만 비중을 둘 경우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 평가의 혁신과 연계하지 않으면 재구성 과정은 효율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 교과서를 재구성하는 것은 교육과정 재구성의 본래 의미가 아니다. 
- 교과서 넘어 교육과정을, 교육과정 넘어 지식을 사고하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교컴지기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613개(12/21페이지) rss
교컴지기 칼럼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교컴지기 새책]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43713 2023.02.19 07:04
공지 [교컴지기 신간] 교사, 책을 들다 사진 [1] 교컴지기 63136 2021.06.26 14:17
공지 [신간]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사진 첨부파일 [1] 교컴지기 90411 2019.10.23 16:05
공지 교컴지기 일곱 번째 단행본 '교육사유' 출간 사진 첨부파일 [18+16] 교컴지기 164774 2014.01.14 22:23
공지 교육희망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47116 2013.05.09 23:21
공지 오마이뉴스 기사로 보는 교컴지기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51227 2012.11.15 14:23
277 [교육정책] ‘선행학습 금지법’에 할 말 있다(진보교육 52호) [1+1] 교컴지기 8849 2014.05.05 12:59
276 [사회문화] 수많은 '필연'들이 종적을 감출 것인가? 교컴지기 6441 2014.05.04 15:06
275 [사회문화] 너의 목소리가 들려(민들레 92호) [1] 교컴지기 8660 2014.04.28 17:38
274 [사회문화] 세월호 참사와 리더십의 부재 [1+1] 교컴지기 7546 2014.04.21 13:12
273 [책이야기] 교육사유가 교육희망에 소개됐습니다 사진 [1] 교컴지기 8108 2014.03.25 16:19
272 [정치경제] 규제개혁에 대한 합리적 의심 교컴지기 6274 2014.03.25 10:56
271 [책이야기] <교육사유>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YES24 서평) [3+3] 교컴지기 16312 2014.03.23 17:45
270 [교사론] 새학교 첫날, 기억을 붙잡다 [3+2] 교컴지기 7553 2014.03.04 03:39
269 [교사론] 내일 개학이다. 난 준비가 돼 있지 않다. 그러나 준비 했다. [2] 교컴지기 13377 2014.03.02 10:29
268 [교사론] 새학기 상상 [1] 교컴지기 6127 2014.02.28 12:41
267 [교육정책] 선행학습 해소는 시스템과 문화의 혁신으로부터 교컴지기 5819 2014.02.19 17:08
266 [교수학습] 수업에 관한 통념을 깨는 작은 실천 사진 교컴지기 9896 2014.02.07 11:52
>> [교육과정] 교육과정 재구성의 전제들 [2] 교컴지기 12860 2014.02.06 10:38
264 [교육사회] 성(性) 상품화의 소비자가 된 아이들 교컴지기 7413 2014.02.05 13:04
263 [사회문화] 부모 교육학(2) - 잘못된 설득 네 가지 [1+1] 교컴지기 7549 2014.02.04 10:31
262 [사회문화] 부모 교육학(1) - '과잉'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 교컴지기 7134 2014.01.29 09:17
261 [교육사회] 너의 목소리가 들려 [1+2] 교컴지기 6734 2014.01.28 09:52
260 [사회문화] 10년 동안 들어온 상투적인 말 사진 교컴지기 7757 2014.01.27 09:14
259 [교육과정] 교과서의 지위를 다시 생각함(2) 교컴지기 6145 2014.01.20 09:32
258 [교육과정] 교과서의 지위를 다시 생각함 [1+1] 교컴지기 6733 2014.01.19 19:29
257 [교육사회] 해체와 재구성을 통한 일상적 이해 뒤엎기 [3] 교컴지기 9240 2014.01.18 08:29
256 [교수학습] '학습효율성' 신화로부터 벗어나기 사진 첨부파일 [2] 교컴지기 12294 2014.01.13 13:30
255 [교수학습] 선생님 수학공부는 왜 해요? 교컴지기 8576 2014.01.12 11:10
254 [교육과정] 우리사회 독특한 문화현상, 교과서 문제 교컴지기 6456 2014.01.08 10:03
253 [교육철학] 이론과 실천, 멀고도 가까운 거리 [1] 교컴지기 7792 2014.01.07 15:11
252 [교육사회] 불편한 진실, 의무교육과 아동노동 [7+2] 교컴지기 7903 2014.01.03 13:34
251 [교육철학] 공허한 레토릭, 아이들이 백지 상태라는. 교컴지기 6487 2013.12.31 09:35
250 [교수학습] 수업설계와 개연성 교컴지기 7564 2013.12.27 13:31
249 [교육사회] 가부장제를 새로운 형태로 경험하기 교컴지기 6272 2013.12.23 15:41
248 [교육사회] 이성간 윤리거리 30 cm, 학교는 지금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는가? [2+1] 교컴지기 7835 2013.12.23 1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