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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교사의 탈전문화를 부추기는 것들

교컴지기 | 2013.09.13 09:30 | 조회 7808 | 공감 2 | 비공감 0

"결론만 딱 말씀해주세요."
"오늘 강의 PPT 제 USB에 넣어주세요."
"어디 순서대로 따라하는 매뉴얼 없나요?"

오늘 교사들의 문제는 외부로부터 강제된 '기능화'와 교사 자신에게서 비롯된 '편익'이 만나 결국은 '탈전문화'의 길을 서두르는 형국이다. 대중적 학교가 만들어지는 과정 역시 두 가지의 필요가 충족되는 지점에서 이루어졌다. 하나는 보통교육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 다른 하나는 산업화 과정에서 급히 필요한 노동력에 대한 요구였다.

학교를 통해 고정불변의 지식을 전수하려는 지적 전통주의자들과 학교가 문화재생산의 장이 되고 있다는 비판론자들의 대립은 오늘날까지 학교를 바라보는 두 가지의 시각으로 형성돼 왔다. 물론 이 중 기득권의 편에 선 것은 지적 전통주의 입장이다. 나라를 막론하고 권위주의적 정부 하에서는 지적 전통주의를 고수하려 하고, 진보적 교육을 배제하려고 애쓴다. 

지적 전통주의에도 크게 두 가지 입장이 있다. 그 하나는 순수한 지적 전통주의로 교과에 대한 의미 이해와 심성함양에 주안점을 두는 입장이요, 다른 하나는 지적 전통주의와 경영관리적 관점을 묶어 생산성 내지는 효율성의 입장에서 학교를 바라보는 입장이다. 

오늘날 우리 학교에 만연된 관점은 '지적 전통주의와 경영관리적 관점'이다. 이 관점은 계량화된 교육의 효과를 요구하고, 미리 정해진 지표에 따라 교사와 학생, 학교를 평가하려고 하며, 교사들이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기능적으로' 잘 처리하도록 끊임없이 유도한다. 

'기능적으로 업무를 잘 처리하는 교사', '토 달지 않고 묵묵히 맡은 일을 성실하게 처리하는 교사', '학생들의 성적을 높이기 위해 애쓰는 교사'는 종종 이 관점에서 우수한 교사로 호명된다. 

교사의 전문성을 구성하는 요소는 풍부한 교과지식, 수업기술, 그리고 교육에 대한 사유 능력이다. '교직의 기능화'는 눈에 보이는 수업기술의 연마를 유도하며 교사의 사유 능력을 제거한다. '깊이 생각하지 않는 교사'를 요구하는 오늘날의 학교 시스템이 '딱 떨어지는 정답', '시작부터 끝까지 잘 안내해주는 매뉴얼', '상세하게 기술된 수업지도안'을 찾는 교사들을 양산한다.

이런 연유로 교사들은 좋은 강의를 들으면, 그 내용을 깊이 새기고 자기 안에서 재구성하기보다 강의 PPT를 손에 넣고 싶어 한다. 좋은 강의는 PPT에서 나온다는 대표적인 기능적 관점이다. 아울러 결론에 이르는 풍부한 '과정'에 천착하기 보다 최종적인 결론만을 선호한다. 이리저리 찾아보고 시행착오를 거치는, 연속적 경험의 재구성을 통해 지식을 익혀나가기보다 '순서와 절차를 기술한 매뉴얼'을 찾는다.

요컨대, 오늘 교사들의 탈전문화 현상은 두 가지의 측면에서 비롯된다. 외부로부터 강제되는 '효율적이며 기능적인 업무 수행', 교사 자신에게서 나오는 '더 이상 손이 가지 않는 완성된 학습자료에 대한 요구'이다. 이렇게 되면 머지 않아 교직은 더는 사유의 과정이 필요없는 단순 기능직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요구받고 있으니 힘없는 내가 어찌할 도리가 있느냐? 그날 그날 주어진 업무를 따라가기에도 벅찬데 그 이상을 나에게 고민하라고 하는 것은 무리다'라는 생각 속에 기능주의와 탈전문화가 따라 붙는다. 외부로부터 강제되니 따라할 뿐이라는 단순 인과관계로의 치환은 떳떳한 일이 아니다. 

정치로부터, 경제논리로부터 휘둘리지 않고 교육 그 자체의 본질이 회복되기를 바란다면, 지금 교육에 붙어 있는 효율과 생산성의 논리들을 비판적 시각으로 보아야 한다. 그것의 제 일보는 교사가 그 자신부터 기능적 절차와 방법들, 매뉴얼, 상세하게 짜여진 학습지도안으로부터 과감하게 탈출하는 것이다. 지금 교사들에게 필요한 것은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습성'이 몸에 달라붙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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