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 1그림으로 공부하는 과학사
- 2페임랩(Fame Lab) 학습지
- 3새 책! 『육식, 노예제, 성별위계를 거부한 생태적 저항의 화신, 벤저민 레이』 글·그림 데이비드 레스터, 마커스 레디커·폴 불 엮음, 김정연 옮김, 신은주 감수
- 4새 책! 『죽음의 왕, 대서양의 해적들』 글·그림 데이비드 레스터, 글 마커스 레디커, 폴 불 엮음, 김정연 옮김, 신은주 감수
- 5마음 속 우편함
- 6스무가지 조언
- 7사랑의 다른 말
- 8종이 아치 트러스 구조물 제작 활동지 및 도안
- 92024 공연봄날이 4.24.(수) 첫 공연의 막을 올립니다.
- 10강한 구조물과 제작(학습지)
|
span> |
교컴 포토갤러리 |
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수취인분명과 여성 대통령
DJ. DOC의 수취인분명이란 노래가 일부 여성단체에 의해 여성을 혐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이유로 촛불집회에서 공연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가사 중에 미스박, 세뇨리땅으로 표현한 부분이 문제가 되었다고 한다. 내 판단이 느린 탓도 있고 좀 헷갈리기도 해서 당시엔 즉각 의견을 내어놓지 못했다.
그리고는 몇 번 노래를 들어 보았다. 문제가 되는 그 부분만 아니라면 이 노래는 귀에도 잘 붙고, 전반적으로 통렬한 풍자의 내용을 담고 있어서 해당 부분만 잘 수정하여 다음 집회 때 한 번 불렀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고 싶다.
모든 참가자들이 리듬에 맞춰 따라 부르는 광경을 상상해 본다. 이 노래는 전반적으로 분노와 풍자가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한다고 보았다.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는 정치의식과 긴장감을 줄수도 있고 너무 앞서나간 사람에겐 풍자를 더함으로써 과도한 긴장을 유쾌하게 해소해주는 효과도 있다고 본다.
우리는 종종 문제의 발단이 된, 대개는 남성(들) 누구인가에 초점을 맞춰 비판을 하지만 사실 그동안 박근혜를 옹호했던 분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여성'을 입에 올렸다. 변호사도 '여성으로서 사생활'을 보호해달라고 했고, 비서실장도 대통령이 여성임을 감안해 (시술의혹 등을) 차마 물어볼 수 없었다고 했다. 어제 국정조사에 불려 나온 청와대 의무실장이라는 사람도 '갱년기가 지난 여성 대통령' 운운하며 주사제 처방이 미용 목적이 아니라 건강 목적이었음을 주장했다.
말하자면 '여성'은 '그들'에 의해 '이런' 방식으로 말해졌다. 나는 대중가수가 권력을 풍자하며 부른 노랫말에 여성 비하의 내용을 들어있다는 점(사실은 젠더 감수성에 철저하지 못해 디테일까지 챙지지 못한 것이 실수라고 보지만)보다, 그래서 그들의 공연이 무산되는 것보다 '그들'에 의해 공공연하게 말해지는 '여성'에 대한 의식을 더 비판해야 한다고 본다.
그들이 말하는 '여성'이 어떤 정치적 노림수가 있는지는 별도로 하더라도 여성을 이런 방식으로 소비하는 그들의 입은 단죄되어야 한다. 한 가지 더 첨언하고 싶은 것은 대통령이 한 여러 행위들을 보면 젠더 감수성이 떨어지거나 덜 철저하지만 (여성을 포함하여) 권력의 부조리함에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대통령이 '여성'으로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대통령이 젊게 보이는 것에 집착하는 이유 속에는 물론 간단치 않은 사회적 맥락이 있다. 그러나 검증도 되지 않은 이런 저런 주사나 약물에 과도하게 집착한 것에 대한 심리가 궁금하다. 어쩌면 오늘의 이 엄청난 사태도 대통령의 그러한 심리 상태에서 일정 부분 비롯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여튼, 이번 주말 집회에서는 수취인분명이란 노래가 광장에서 함께 불려졌으면 좋겠다. 그러니 문제가 된 가사에 대해서는 좀더 권력을 풍자하는 내용을 담는 쪽으로 수정하고 말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 날짜 |
---|---|---|---|---|
오마이뉴스 기사로 보는 교컴지기 칼럼 모음 | 교컴지기 | 151245 | 2012.11.15 14:23 | |
교육희망 칼럼 모음 | 교컴지기 | 147146 | 2013.05.09 23:21 | |
교컴지기 일곱 번째 단행본 '교육사유' 출간 [18+16] | 교컴지기 | 164789 | 2014.01.14 22:23 | |
[신간]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1] | 교컴지기 | 90437 | 2019.10.23 16:05 | |
[교컴지기 신간] 교사, 책을 들다 [1] | 교컴지기 | 63164 | 2021.06.26 14:17 | |
[교컴지기 새책]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 | 교컴지기 | 43740 | 2023.02.19 07:04 | |
127 | [정치경제] 저 편이 혐오하면 내 편의 결집을 가져온다? | 교컴지기 | 5169 | 2016.03.25 08:02 |
126 | [교사론] 교사의 선택 | 교컴지기 | 5160 | 2017.11.14 15:15 |
125 | [사회문화] 맥락과 비판 | 교컴지기 | 5157 | 2018.11.11 12:38 |
124 | [이런저런] 철수야 철수야 2 | 교컴지기 | 5156 | 2019.05.03 16:24 |
>> | [정치경제] 수취인분명과 여성 대통령 | 교컴지기 | 5155 | 2016.12.08 08:49 |
122 | [교육철학] 읽고 쓰고, 의심하라 | 교컴지기 | 5145 | 2019.04.09 09:10 |
121 | [이런저런]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킬링 디어, The Killing of a S | 교컴지기 | 5130 | 2018.08.14 09:32 |
120 | [교육사회] 왜곡된 교육열의 끝은 어디? (2001.1) | 함영기 | 5115 | 2003.04.22 10:12 |
119 | [학생일반] 이렇게 하면 어떨까? | 교컴지기 | 5092 | 2012.08.24 19:29 |
118 | [책이야기] 스티븐 킹의 창작론, 유혹하는 글쓰기 | 교컴지기 | 5080 | 2018.10.11 10:25 |
117 | [정치경제] 동행하는 진보만이 미래를 보장한다 | 교컴지기 | 5078 | 2012.12.20 15:57 |
116 | [교육철학] 교육만큼은 민낯 경합을 양해하는 사회 | 교컴지기 | 5076 | 2017.09.02 08:05 |
115 | [교육방법] ICT, 테크닉과 방향, 어느 것이 우선인가?(2001.1) | 함영기 | 5069 | 2003.04.22 10:18 |
114 | [교육정책] 교육정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교컴지기 | 5057 | 2018.07.11 07:51 |
113 | [교육정책] [공약제안] 교육여건의 획기적 개선으로 질 높은 공교육 제공 | 교컴지기 | 5056 | 2012.10.25 08:59 |
112 | [책이야기] 문학적 상상력과 사회적 정의 | 교컴지기 | 5056 | 2018.06.19 17:10 |
111 | [교육정책] 대선후보 교육공약 제안(7)-"교육격차 해소 및 교육복지의 실현" | 교컴지기 | 5051 | 2012.10.24 09:53 |
110 | [교원단체] NEIS와 전교조의 역할 | 함영기 | 5049 | 2003.06.07 07:00 |
109 | [이런저런] 좋은 사람, 싫은 사람 | 교컴지기 | 5039 | 2019.03.20 11:12 |
108 | [책이야기] 내 안의 욕구와 거짓없이 마주하기, 글쓰기의 시작 | 교컴지기 | 5037 | 2018.10.17 12:40 |
107 | [이런저런] 공부의 이유 | 교컴지기 | 5018 | 2012.10.11 08:53 |
106 | [교육정책] 초/중학교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한다는 프랑스 | 교컴지기 | 5017 | 2017.12.14 13:12 |
105 | [이런저런] 국민의 수준을 한심하게 생각하는 기사 [4] | 교컴지기 | 5016 | 2009.06.15 10:45 |
104 | [이런저런] 로즈(The Secret Scripture, 2017) | 교컴지기 | 4991 | 2018.08.14 09:38 |
103 | [교육철학] 마음에 몸을 붙이기 | 교컴지기 | 4982 | 2017.09.10 01:21 |
102 | [교육정책] 어떤 공정 | 교컴지기 | 4982 | 2018.04.30 10:44 |
101 | [정치경제] 이중적인 덫, 트럼프의 당선 | 교컴지기 | 4980 | 2016.11.10 08:32 |
100 | [이런저런] 재미있는 TV? 재미만 있는 TV | 함영기 | 4973 | 2004.08.23 07:36 |
99 | [정치경제] 정치, 그들만의 리그 | 교컴지기 | 4966 | 2016.03.25 07:58 |
98 | [정치경제] 대선 후보는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가? | 교컴지기 | 4963 | 2012.11.10 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