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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미투 운동과 일상의 민주주의

교컴지기 | 2018.03.09 08:16 | 조회 5796 | 공감 0 | 비공감 0

미투 운동이 문화예술계에서 먼저 촉발된 것은 그 분야에서 이뤄지는 일이 '권위자에 의한 추천'으로 이뤄지는 구조였기 때문일 것이다. '문화권력'이란 말도 여기서 비롯한다. 이제 미투 운동은 사회 각 분야로 번지고 있다. 이 운동의 흐름은 개인으로서는 할 수 없는 문제제기에 사회적 용기를 준다. 단순히 남여 관계를 넘어 제도적으로 완성된 민주주의가 생활 속으로 파고드는 변곡점을 알리고 있다는 점에서 '일상의 민주주의'가 갖는 힘에 대하여 생각한다.


87년 6월을 거치며 획득한 절차적 민주주의는 시민들에게 민주적 참여의 권리와 시민으로서 주체성을 부여했지만 한편으로 거대담론 중심의 민주주의를 습속화시켰다. 그 결과 안타깝게도 개인적으로는 가부장적 속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민주주의를 말하는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내게 된다.


민주화 투쟁에 참여했던 많은 운동가들이 '정치적 옳음'에 기준을 두고 사회적 희생과 헌신을 통해 절차적 민주주의를 진전시켰다는 것은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 요즘 이분들을 '꼰대'니 '아재'니 하면서 젊은 시선의 대척점에 세우는 것은 역사성을 무시하고 그저 감각적 흐름에 기대어 폄하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와는 다른 결에서, 왜 이 세대들의 사회적 권위가 도전받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거대담론으로 민주주의를 말하는 동안 우리는 나 자신의 민주주의를 실현하는데 서툴렀다는 점을 우선 인정할 필요가 있다. 내 몸과 마음, 그리고 가정에서, 또한 남여 간에 남아 있는 비대칭 권력은 일상의 문화로 민주주의를 체화하는 데 장애가 되었다. 제도적으로는 거의 완벽하게 민주화된 토양에서 자라난 젊은 세대들이 느끼는 불편함은 바로 이런 종류의 장애에서 시작한다.


민주주의를 쟁취하는 과정의 무용담은 비장감이 넘치지만, 그러나 그들이 만든 토양에서 자란 후세대가 그 무용담에 불편함을 느끼기까지 채 30년도 걸리지 않았다. 민주화를 이룬 세대들이 귀가 따갑게 들었던, 그 전 세대의 산업화 무용담은 민주화 세대의 저항 속에서도 수용되었지만, 민주화 세대의 무용담은 젊은 세대들을 유인하는데 힘이 부친다. 이러한 불협화음은 기성세대를 싸잡아 혐오하거나 다른 성을 분리, 배제하는 극단화된 세태를 부르기도 한다.


나와 너, 가족, 부부, 남여 관계에서 미시적으로 발생하는 관계의 비민주성은 가벼이 넘길 수 있는 사소한 문제들이 아니다. 공리주의적 효용이나, 혹은 합리적 배분 등에 가려져 있던 각기 다른 개인의 문제에 주목할 때만 이 문제는 선순환적으로 풀린다. 어떤 탁월한 사람이 집단의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다는 착각, 모든 혁신은 탁월한 개인에 의하여 시스템화되고 전수된다는 생각은 사실상 민주적 소양을 퇴행으로 이끌 뿐이다.


지적 권위나, 탁월함이 주변의 평범함과 어울리지 못할 때 민주주의는 종종 위협받을 수 있다. 아주 사소한 말의 교환, 텍스트를 통한 상호작용 등에서 일상적으로 문화화하지 못한 시민적 소양은 지속적인 불평등, 그리고 분리와 배제로 이어진다. 나와 타자의 욕구나 성취를 평균 내어 그저 총효용을 높이는 것이 '합리적'이라 여기는 편리한 사고가 이런 일상의 민주주의를 가로막는다.


사실 나는, 선후배라는 용어를 즐겨 쓰지 않는다. 특정의 어휘는 자주 쓰다보면 행위와 연계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선후배, 동기 문화를 조금 더 문화화 하고 있는 남성들이 일상적 민주주의의 체현에 약한 이유이기도 하다.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여러 문화 갈등이 거대담론으로써 민주주의 실현의 문제가 아니라 일상적으로 작동하는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데 서툰 우리들로부터 비롯되고 있음을 아는 것, 문제 해결을 위한 시작이다.


덧1> 어떤 남성 동료가 이런 말을 했다. "난 절대 여직원들과 한 테이블에서 식사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말하다가 무슨 실수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이것은 미투 운동의 흐름에 대한 소극적인 자기 방어일 뿐이다. 아울러 업무를 하면서도 여직원과 마주치지 않게 문자나 톡으로 지시를 하는 것은 또 다른 차별과 배제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다른 성끼리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문제가 될 환경을 만들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조화롭게 어울림'으로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덧2> 그런 의미에서 어떤 이가 말했던 진보진영을 곤경에 빠뜨리려는 공작적 활용 가능성 등등의 말은 별로 의미있어 보이지 않는다. 미투 운동으로 인해 진보적 인사가 상대적으로 많이 걸려드는 것은 사실이다. 본문에서 말했듯 그럴만한 맥락에 대해 이해하고 성찰하려는 노력을 해야지, 공작 차원으로 돌리는 것은 백해무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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