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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청춘들의 어깨에서 희망 느끼기
요즘 청춘 멘토라 불리는 사람들이 꽤 많아졌다. 저작을 통하여, 강연을 통하여 젊은이들을 만나고 그들과 소통하면서 희망을 주는 과정이 좋아 보인다. 젊은이들도 미래가 불투명한 일상을 이해하고 위로해주는 이런 류의 멘토 프로그램에 열광하는 모양이다.
청춘 멘토들이 어떻게 젊은이들과 소통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관련 책도 좀 보고 인터넷에 올려져 있는 영상도 보았다. 몇 가지는 의문이 해소되는 느낌이고 몇 가지는 여전히 궁금증으로 남아 있다.
우선 청춘 멘토들은 젊은이들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그들의 처지에서 해법을 고민하려고 무진 애를 쓰는 것 같다. 사회학, 심리학적으로 충분히 공부가 되어 자기의 세계관으로 완전히 소화가 된 분도 있다. 이런 분은 아무리 가벼운 말을 해도, 설령 그것이 조크라할지라도 깊은 통찰이 묻어 나왔다.
에세이 수준의 계몽적 발언을 연속하는 분들도 있었다. 요즘 젊은이들의 정서를 못 읽고 있거나 공부가 부족한 탓일게다. 세계관이 확고하고 비타협적이며, 본인의 학문에 대한 자기애가 강한 분도 있었다. 청산유수 말도 잘하고 앞뒤 논리가 정연한 듯 한데 들을 수록 공허함을 안겨주는 경우도 있었다.
가장 짜증나는 경우는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계속 들려주는 방식이다. 뭐 누구는 무일푼으로 시작하였지만... 세상을 향한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그 분야의 최고가 되었다는 식의 말이다. 이런 말은 정말 공허하다. 여러분도 노력하면 돼요. 오늘부터 정신차려요. 그럼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어요. 라는 야무지게 상투적인 말.
이분들이 청춘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보면, 경구처럼 귀에 달라붙기는 하나 여전히 청춘의 속깊은 곳에 도달하기에는 철학이 부족해 보이는 말이 많다. 어쩌면 이 부분에서는 거의 모든 청춘 멘토들이 대동소이한데, "답은 네 안에 있으니 찾아 보거라"는 식의 메시지는 뭔가 좀 무책임하여 보였다.
노력할줄 몰라서 노력하지 않는 청춘은 없다. 노력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수많은 청춘들에게 네가 열심히 하여 기회를 창출하라고 하는 것만큼 폭력적인 말은 없다고 본다. 그들이 거시적이고 구조적인 사고보다 그저 내 앞에 놓인 취업문제, 스펙쌓기에 올인하는 것도 어찌보면 무사유 교육 혹은 계몽 위주의 교육에 힘입은 바 크다.
나는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하면 성공의 문을 열린다라고 말할 자신이 없다. 그 대신, 왜 당신들의 열정과 에너지는 기회를 잡지 못하는지 그 원인을 추적하는 일에 매달려 보라 권하고 싶다. 적어도 20대와 또한 30대까지는 먹고사는 일을 마련하는 일과 함께 세상사 돌아가는 시스템이 어떤 구조인지, 어떤 힘으로 작동되고, 그것은 누가 보기에도 공정한지, 내 자식들은 어떤 사회에서 살아야 행복하겠는지... 그런 문제에 대한 고민을 했으면 한다.
전후좌우가 답답하여 가슴이 불편한 요즘, 청춘들의 어깨에서 희망을 느끼고 싶다.
교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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