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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운동권 출신들, 사교육 시장에서 성공?

함영기 | 2006.08.12 01:55 | 조회 5800 | 공감 0 | 비공감 0

"강남의 사교육 논술시장의 규모가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다. 대형 논술학원의 1년 매출이 100억원이 넘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수백억원은 족히 될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개인적인 논술 과외까지 감안하면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진다. 이 거대한 시장의 승자는 1980년대의 386 학생 운동권 출신들이다..."

중앙일보의 8/11자 기사중 일부이다. 기사의 의도를 정확히 헤아일 수는 없으나 적어도 겉으로 드러난 현상을 짚었다는 데는 의미가 있다고 보고 몇 가지 첨언을 해 보고 싶었다.

 

8,90년대 교컴지기와 함께 활동했던 분, 친분이 있었던 분들 중에도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동기로 사교육 장에 뛰어든 분들이 있다. 그 중에는 시쳇말로 성공했다고 하는 분들도 있고 실패한 분들도 있다. 위 기사 처럼 업체의 대표로서 꽤 성공한 분도 몇 된다. 물론, 뒷 이야기들이 많았다. (교육) 운동권에서 혐오해 마지 않던 사교육을 이용하여 돈을 번다는 말이 뒷 이야기의 핵심이었고... 그 외 뭐 변절, 투항... 별 이야기가 다 있었다.
 
특별히 운동권 출신들이 사교육 논술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데에는 뚜렷한 이유가 있다. 운동권 시절에 있었던 체계적 학습이 첫번째이다. 이들이 거치는 코스 중에 철학이 있다. 철학 에세이로부터 시작하여 강철(강좌철학), 고철(고급철학)... 등등에 이르는 학습과정은 모두가 유물론 철학들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유물론 철학은 하나의 줄기에 꿰어지는 정교한 논리가 필수이다. 학습 방법은 대체로 세미나 방식(역할에 따라 본인에 주어진 분량을 발표하고 토론하는)을 택한다. 주입식 강의가 아니라 학습자에 의하여 완성해 가는 일종의 구성주의적 방식이었던 셈이다.

이 과정은 엄청난 학습량과 하드 트레이닝을 전제로 하였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이들은 우선 효과적으로 토론하기를 비롯하여 전체를 보는 안목과 말하기, 쓰기...등 소위 요즘 논술 시장에서 요구하는 능력이 신장되었다. 더우기 7차교육과정 이후에 수험생에게 요구되는 사고력, 창의력, 문제해결력 등의 능력은 교과서로만 해결되는 문제이거나 암기로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어서 아마도 운동권 출신들의 능력과 사교육 시장의 요구가 만나는 점이 형성되었을 것이다.

또 하나, 이들의 분석 능력, 예측 능력은 상당히 뛰어나다. 민주화 투쟁 과정 속에 참여하면서 익힌 전술 입안 능력, 전략과 대세를 보는 판단 등이 이미 학습되어 있었고... (그 능력을 써먹을 곳이 마땅치 않고 사회도 변해가는 판에...) '대학입시'라는 너무도 뚜렷한 목표가 있으니 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전술, 전략을 짜는 것이야 반독재 민주화 투쟁에 비해서는 너무도 쉬운 길이다. 그러니까 운동권출신들의 사교육시장 진출은 하나의 유혹이 되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사에서 언급된 것 처럼 먹기 살기 힘든데, 경력을 요구하는 직장에 취업하기는 힘들고, 상대적으로 과거 경력을 문제삼지 않는 학원가로 흡수된 것도 물론 하나의 중요한 이유였다.

운동권에는 소위 명문대 출신이 많다. 명문대일 수록 학생운동이 활발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기 뭐 하지만서도... 운동권이라고 학벌과 선후배가 없겠는가? 특히 과거 70-80년대를 이끌었던 운동권의 명망가들은 모두가 명문대 출신들이었고 이들이 운동권내에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이것은 그대로 연장되어... 그러니까 이런 선후배, 동료 네트워크들은 사교육 시장에서도 일종의 관계망을 형성하면서 끌어주고 당겨주는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요즘 학부모들은 '명문대>운동권'이라는 부등식을 선호한다. 즉, 강사가 명문대 출신이고 내 아이 명문대만 보내준다면 운동권이든 운동권 할아버지든 따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그런 제 요소들이 실타래처럼 얽혀 운동권 출신들을 중심으로 하는 사교육 시장이 정의된다. 
기사에 일부 언급된 사교육 시장에 뛰어들어 '의식화 어쩌고'는 사실과도 맞지 않고 현실에서 가능하지 않은 코미디 같은 상상이다. 필자가 알기로 일정 수준 이상의 논술 과외를 찾는 부모들이라면 대입을 정조준하는 것에서 조금이라도 빗나가는 것을 용서치 않는다. 또 사교육 시장을 찾아든 운동권 출신의 목적은 생계를 해결하거나, 좀더 돈을 벌거나 하는 것인데 자기 밥줄을 걷어차는 행위인 의식화를 시도할리 없다. 
 
필자는 과거의 경력과 현재의 직업을 기계적으로 연결하여 이들을 혐오하거나 옹호하려는 생각이 없다. 교육을 업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우리 사회 교육 문제의 특징의 하나로 언급해 볼 수 있는 현상 정도는 되겠기에 그 연결 고리에 접근해 보고자 하는 욕심으로 짧게 써 보았다.


물론 과거에 운동을 경험했던 사람들 중에는 여전히 세상과 사회와 개인의 삶을 고뇌하면서 똑바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교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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