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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비폭력 이데올로기

교컴지기 | 2008.07.02 09:46 | 조회 6143 | 공감 0 | 비공감 0

한겨레 기사로 채택이 되었네요...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296535.html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비폭력 이데올로기

촛불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공권력의 무자비한 진압 광경을 본다.
더러는 직접 참여하여 물대포에 가까이 가 보기도 하고,
집에서 생방송을 통해서 보기도 한다.
'어? 이러면 안되는 것 아니야? 왜 저렇게 오버하지?...어어...이건 아닌데...'
미처 판단할 새도 없이 그들은 빠르게 그리고 강력하게 치고 나온다. 

마치도 그들은 보다 극단적인 폭력을 불러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처럼 보인다.  
왜 그들은 촛불을 진압하기 위한 방법으로 폭력을 선택했을까?
앞뒤의 정황들은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참신한 방법이 별로 없음을 말해준다.

재협상은 죽어도 못하겠고, 그렇다고 촛불시위를 마냥 방치하자니 이 또한
스스로의 위기를 자초하는 꼴이어서 난감하고...그러니 에라 욕 먹는 것은 잠시,
차라리 강경하게 끝내자. 이렇게 마음을 먹었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런 방침은

시민들에게 그리 먼 역사가 아닌 독재정권과 시민들의 항쟁을 떠 올리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공포와 격리' 전략을 밀고 나갔고
이에 격분한 시민들도 맞대응을 함으로써 일견 성공을 거두는 것 처럼 보였다.
서울광장은 봉쇄되었고, 주최측의 사무실은 압수수색을 당했고, 실무자들은
체포되었다. 이제 '경제살리기'를 명분으로 국면을 전환하기만 하면 되는 반전의 시기였다.

그런데, 이게 웬 일...신부님이 일어났고...목사님과 스님까지 들고 일어난다고 한다.
사제단에서 주관한 미사와 행진은 전형적 '비폭력 평화'의 방법으로 진행되어
공포와 격리 방침으로 촛불로부터 멀어졌던 시민들을 재결집시켰다.
아마도 기독교집회, 불교집회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다.
반전에 또 반전이다. 이제 다시 곤혹스러운 것은 정부쪽이다. 

지난 2개월에 걸쳐 시민들은 실천으로 공부하였다. 천 권의 책을 읽어도 하지 못할
'산 공부'를 하였다. 그래서 (탁상이 아니라) 현장이 중요하고, (이론보다) 실천이 중요한 것이다.

한편, 안타까운 한 가지...
시위가 다시 비폭력, 평화적 방법으로 시민들의 호응을 얻는 것은 정말로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여기서 '비폭력'이라는 단순하고 기계적인 잣대의 역할에 대하여 좀더 깊게 생각할 일이다.
그럼 그동안 경찰의 강경진압에 맞서 저항했던 최소한의 (폭력을 동반한 ) 맞대응은
단지 비폭력이 아니었다는 이유만으로 비난받아야 할까?

모든 것은 그 당시의 상황이 있다. 사람의 의식과 이성이 아무리 제어를 한다해도
어쩌지 못하는 꼭 그 상황들이 있다. 가령 여대생이 군홧발에 밟히는 것을 현장이나
영상을 통해서 보았다든지, 물대포를 직사하고 소화기 분말을 근접하여 쏘아대는
것을 직접 보았다든지...이럴 때 인간은 자기를 방어하기 위한 최소한의 저항적 폭력을
동원한다. 살기 위해 대항해야 하는 바로 꼭 그 상황이 있는 것이다.
단순히 비폭력이라는 잣대만으로 들이댈 수 없는 이유이다.

사제단과 목사님들과 스님들이 비폭력을 기치로 다시금 시민들을 결집시키고...
꺼져가는 촛불을 다시 켜게 하는 효과가 있었고, 그것은 그 자체로 정말로 멋진
드라마이다. 그러나 그것이 2개월 동안 현장을 지켰던 촛불들을 사실상 과격한 사람들로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기자는 사실을 다루지만
한 프레임만 잘라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앞뒤 맥락을 볼 수 있어야 실력있는
기자인거고, 글쟁이들 역시 전체 맥락 속에서 부분 부분들을 읽어낼 수 있어야
매력있는 글쟁이인 것이다.

비폭력과 평화적 방법은 우리가 지켜야 할 원칙이다.
그렇다고 해서 폭력에 맞선 최소한의 저항을 단지 비폭력이 아니란 이유로 비난하지는 말자.
적어도 그들은 떨리는 마음으로 우리가 상상할 수 없었던 엄청난 용기로 밧줄을
전경버스에 묶었을 것이고, 그리고 힘을 다해 당겨댔을 것이다. 그 또한 숱한 결단과
고뇌의 산물이었음을 이해하자.

차라리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우리는 100만이 모여도 얼마든지 비폭력, 평화집회의 원칙을 지킬 수 있다. 
너희들이 폭력적 방법으로 진압하지만 않는다면....
그러나, 밟으면 살기위해 꿈틀댈 수 밖에 없다" 라고.


2008년 7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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