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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좌와 우, 그 상대성의 원리
본 칼럼은 인터넷 한겨레 기사로 선정되었습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1520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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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영역에 걸쳐 새정부가 표방하는 정책이 그러하지만
교육 부문만 보더라도 의사소통과 공감대 형성은 고사하고 일방의 주장을
담은 여러 정책들이 정신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책의 범위와 가짓 수가
만만치 않아 어느 하나를 두고 따져묻기도 힘든 지경이다.
국제중 설립, 초등학교부터 일제고사 실시, 차등성과급, 이른바 '좌편향' 교과서에
대한 문제, 초등생 한자교육, 영어몰입교육, 마이스터교, 학군선택제, 학교별
교원노조가입자수 공개 요구, 교원단체와 맺은 단체협약 일방 해지 검토,
학교교육 경쟁력 강화...키보드에서 손 한 번 떼지 않고 적어본 것이 여기까지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뉴라이트'를 표방하는 분들은 연일 역사교과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이른바 '좌편향' 교과서를 채택하지 말것을 주문하고 있다. 본인들 스스로
라이트, 즉 오른쪽임을 명백히 하고 조금이라도 진보적이다 싶은 부분들에 대하여는
무차별적 공세를 취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그런데 도대체 좌우 개념이 무엇인가?
좌우는 이념적 지표를 견주는 개념이긴 하지만 그 내용이 워낙 복합적이고 상대적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어서 어느 한 면만 보고 좌다 우다 말하기 힘든 속성이 있다.
그런데 뉴라이트에 속한 분들은 일단 자신들의 위치를 최대한 오른쪽에 위치시키고
상대적으로 자신들보다 왼쪽에 있기만 하면 '좌편향'으로 몰아부치고 있다.
그리하여 이분들에게는 중도적 입장이나 온건한 보수까지도 좌편향으로 몰리게 되어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제강점기 무장 독립투쟁을 주도한 분들은 모두 좌편향의
대상이 된다. 민족주의를 강하게 주장하는 분들 역시 좌편향이다. 그것의 한 표현으로
식민지 근대화론 같은 것이 나온다. 일제강점기 시절이 한반도의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황당한 논리 말이다. 이것은 한 예에 불과하고 이 분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동의하지 못할 내용들이 상당히 많다.
사회의 다양성을 생각한다면 이런 다툼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모든 세상 만물이 좌우의 균형잡힌 날갯짓으로 움직일 때 건강성이 확보된다.
이 분들이 신봉하는 미국식 자유경쟁 자본주의가 현재 큰 한계를 보이면서
미국경제와 세계경제를 수렁으로 몰아 넣고 있는 것을 보고 있지 않은가?
자유경쟁 자본주의의 원조격인 미국마저도 신자유주의 정책의 재검토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마당에 유독 우리 사회에서 발견되고 있는
몇 가지 퇴행적 현상들이 심히 우려된다.
교컴지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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