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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미래 직업을 위한 필수 4가지 필수 기술에 타이핑이?
1) 타이핑Typing
2) 협업 Collaboration
3) 문제 해결 Problem-solving
4) 코딩 Coding
협업이나 문제해결 및 코딩 능력은 미래역량 측면에서 그동안 자주 거론되던 요소들이었다. 이 사람이 언급한 첫번째 기술은 타이핑이다. 아, 타이핑이라니...
내가 90년대 초반, 인터넷 세계에 뛰어들면서 가장 먼저 했던 일은 두 가지였다. 문서 타이핑과 인터넷 정보검색 능력을 키우는 일이었다. 당시만 해도 인터넷은 지금처럼 웹기반이 아니고 쉘방식(명령어를 입력하여 자료를 찾거나 타인과 의사소통하는 방식)이었다. 먼저 워드프로세서 1급 자격증에 도전하여 이론과 실기 모두 한 번에 통과했다. 그 다음 인터넷 정보검색사 1급에 도전하여 이론은 한 번에, 실기는 재수 끝에 합격했다.
지금은 인터넷이 진화를 거듭하여 한 단어의 키워드 검색만으로 원하는 자료를 거의 찾을 수 있다. 따라서 더 이상 정보 검색사 자격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아무튼 나는 지금 워드 1급, 인터넷 정보검색사 1급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당시에 무슨 거창한 이유와 논리를 생각했던 것은 아니고 앞으로 이 두 가지 능력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꽤 중요하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었을 거다.
그런데 오늘 Kelsey Irizarry가 미래 직업에 필요한 기술의 첫번째로 타이핑 능력을 제안하는 것을 보고 잔뜩 호기심이 생겨 무슨 말을 하는지 읽어보게 됐다. 인간의 역량을 말할 때 고상한 것만 잔뜩 늘어놓는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생각해보니 정보를 습득하고 창출하는데 기본적 기술은 바로 타이핑 능력이 능력이 아닌가? 키보드를 정확히, 빠르게 사용한다는 것은 중요하다. 음성인식 프로그램이 발달하겠지만 타이핑만큼 정확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음성인식이라 하는 것도 사람이 자판을 사용하여 입력하는 것에 유사하도록 진화시키는 것일 뿐이니까.
Kelsey Irizarry의 이야기를 잠시 옮겨 보겠다. 이 분은 타이핑이 미래의 직업에 대한 기술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니지만 근본적이라고 말한다. 전문적 영역이든, 개인적 이유든 학생들은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하루 몇 시간을 보낸다. 사실상 코딩이라는 것도 타이핑 능력을 기초로 한다. 디지털 기반으로 지식을 습득하고, 나아가 표현하는데 있어 타이핑 능력이야 말로 기본중의 기본이다라는 것이다. Kelsey Irizarry는 학생들의 타이핑 능력이 빠르지 않다고 우려한다. 학생들이 수행하는 프로젝트, 웹사이트, 게임, 블로그 포스팅, 팟캐스트, 영화 스크립드 작성에서 타이핑은 필수 옵션이라는 것이다. 모두 맞는 말이다. 워낙 사소하여 중요하게 취급하지 않았을 뿐.
그럼 타이핑과 정보검색 능력을 습득한 것이(사실 자격증이라는 것은 그것을 준비하는 기간 중에 쌓은 역량 때문에 중요하지 그 자체로 무엇을 증빙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20년도 더 지난, 그리고 문서 작성 환경과 인터넷 환경이 많이 변화한 지금 어느 정도 유용할까. 내 생각에는 큰 연관이 있다. 기술적인 타이핑 능력이 곧 글쓰기 능력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타이핑을 정확하고 빠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은 마음 먹은 글을 생산할 때 굉장히 중요한 조건이 된다. 특히 문서를 빠르게 다량으로 작성하는 것이 업무의 큰 부분인 내 경우에는 그때 혹독하게 훈련을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검색 능력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지금은 검색창에 복잡한 검색연산자를 입력하지는 않는다. 검색환경을 거의 사용자 수준에 맞추어 최적화해 놓았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는 가장 편리한 방식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있다. 그러나 그때 익혔던 몇 가지의 검색팁은 지금도 유용하다. 예컨대 복수의 검색어가 다 들어간 것을 찾아라, 둘 중 하나만 들어간 것은 다 출력해라, 특정 검색어를 찾을 때 동반되는 다른 것을 배제하라, hwp 혹은 pdf 문서 중에서만 검색하라... 정보 검색사 자격은 지금도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간을 많이 줄임으로써 결국 생산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문서를 작성하든,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든 가장 기초가 되는 기술은 타이핑이다. 능력의 핵심은 두 가지. 정확하게 그리고 빠르게.
<덧> 나의 타이핑 역사는 좀 독특하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에 입대하여 훈련소를 거쳐 자대에 배치됐을 때 주어진 일이 '정보작전병'이었다. 나에게 4벌식 타자기가 한 대 주어졌다. 일주일만에 타자를 배워 정보작전 업무를 수행했다. 제대하고 학교에 초임 발령 받으니 당시 행정실에 2벌식 타자기 한대가 있었다. 그 후 89년에 거금을 투자하여 전동식 타자기를 한대 구입했고, 전교조 업무를 할 때는 감열지에 인쇄하는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하다가 286AT에 플로피 디스크를 집어 넣고 도스 운영체제 기반의 아래 한글을 사용했다. 옛날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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