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많이 본 글
댓글 많은 글
- 1그림으로 공부하는 과학사
- 2페임랩(Fame Lab) 학습지
- 3새 책! 『육식, 노예제, 성별위계를 거부한 생태적 저항의 화신, 벤저민 레이』 글·그림 데이비드 레스터, 마커스 레디커·폴 불 엮음, 김정연 옮김, 신은주 감수
- 4새 책! 『죽음의 왕, 대서양의 해적들』 글·그림 데이비드 레스터, 글 마커스 레디커, 폴 불 엮음, 김정연 옮김, 신은주 감수
- 5마음 속 우편함
- 6스무가지 조언
- 7사랑의 다른 말
- 8종이 아치 트러스 구조물 제작 활동지 및 도안
- 9강한 구조물과 제작(학습지)
- 102024 공연봄날이 4.24.(수) 첫 공연의 막을 올립니다.
|
span> |
교컴 포토갤러리 |
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거점학교 운영은 일반고 두 번 죽이는 정책
거점학교 운영은 일반고 두 번 죽이는 정책
서울시교육청, 계획 발표 8일만에 폐지... 부실화 원인, 시민·전문가 함께 찾아야
이 칼럼은 오마이뉴스 기사로 선정되었습니다.
이 칼럼은 오마이뉴스 기사로 선정되었습니다.
28일, 서울시교육청이 일반고 살리기의 일환으로 이번 2학기부터 성적 우수 학생에게 영어∙수학 심화교육을 시키는 거점학교 운영 계획을 폐지했다. 지난 20일, 이 계획을 발표한 지 8일만이다. 졸속정책의 끝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잘못된 정책의 철회는 다행스럽지만, 이로 인해 정책불신의 강도는 더 커졌다. 서울시교육청의 영어∙수학 거점학교 계획 및 철회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은 일반고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일반 시민과 큰 차이가 있음을 드러낸다.
문제의 핵심은 특목고, 자사고, 특성화고 등 이른바 '특별한 고등학교 정책'으로 인해 빚어진 일반고의 질 저하 문제를 개선하라는 것이었다. 즉, 공교육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일반고의 활성화와 질 제고'가 시민들의 요구였다. 그런데 서울시교육청은 이것을 왜곡하여 일반고에 재학 중인 우수 학생을 살리는 정책을 내놓았다. 그것이 바로 영어∙수학 심화교육 거점학교 운영 계획이었다. 이것은 일반고 살리기가 아니라 일반고를 두 번 죽이는 정책이다. 일선학교에서도 반발했고 시민들도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조기 철회하였지만 여전히 심각한 문제가 남아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영어∙수학 심화학습 거점학교를 철회하는 대신 교내에서 심화과목 개설을 확대한다고 한다.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일반고도 올해부터 영어 심화과목, 내년에는 수학 심화과목을 개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이를 적극 지원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일반고 안에서 변형된 우열반 편성으로 학생들의 서열화를 조장하는 방식이며 어떻게든 우수 학생에게 편익을 주겠다는 발상이다. 이것은 시민들이 요구하는 일반고 살리기로 표현되는 '공교육 시스템' 살리기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시각이다.
아마도 소수의 우수 학생 몇 명에게 심화학습을 제공하여 명문대 진학생 수가 조금 늘어날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시교육청은 일반고 살리기에 성공했다고 할 것인가? 교육정책의 종착점을 대학진학에 놓고 있다는 시각이 새삼 놀랍다. 교내 심화과목 개설 방안 역시 일반고 살리기 과정에서 서울시교육청 정책의 초점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문제의 핵심은 일반고에 다니고 있는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만연된 무기력과 좌절감을 걷어주어 제대로 된 학교의 기능을 회복하게 하라는 것이다. 그러자면 일반고가 부실해진 원인을 다시 따져볼 수 밖에 없다. 우수 학생을 지속적으로 분리하여 특별한 고등학교를 만드는 방법으로는 절대로 나락으로 떨어진 일반고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없다. 일반고에 재학하는 소수의 우수 학생들에게 심화학습을 제공하여 다소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겟지만, 이것을 일반고 문제의 해결이라보는 시각은 어불성설이다.
기왕 일반고 부실화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면, 이렇듯 정책을 내 놓았다가 8일 만에 거두는 졸속행정으로 정책에 대한 신뢰를 떨어 뜨릴 일이 아니다. 일반고가 부실해진 근본 원인은 무엇인지, 일반고를 활성화할 수 있는 중장기 플랜과 단기적 정책은 무엇인지, 교육청 차원의 지원 및 학교에서의 노력들은 어떤 것이 있을지 처음부터 고민했으면 한다. 또한 교육주체 및 관심있는 시민들에게 정책 문호를 개방하여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교컴지기
댓글 0개
| 엮인글 0개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 날짜 |
---|---|---|---|---|
오마이뉴스 기사로 보는 교컴지기 칼럼 모음 | 교컴지기 | 151298 | 2012.11.15 14:23 | |
교육희망 칼럼 모음 | 교컴지기 | 147226 | 2013.05.09 23:21 | |
교컴지기 일곱 번째 단행본 '교육사유' 출간 [18+16] | 교컴지기 | 164854 | 2014.01.14 22:23 | |
[신간]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1] | 교컴지기 | 90507 | 2019.10.23 16:05 | |
[교컴지기 신간] 교사, 책을 들다 [1] | 교컴지기 | 63254 | 2021.06.26 14:17 | |
[교컴지기 새책]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 | 교컴지기 | 43908 | 2023.02.19 07:04 | |
67 | [책이야기] 고통을 읽는다는 것, 한강의 <소년이 온다> | 교컴지기 | 5678 | 2016.12.31 11:41 |
66 | [교수학습] 고등학교의 몰아치기 수업은 대학입시가 원인? | 교컴지기 | 6717 | 2015.07.07 10:38 |
65 | [사회문화] 계급, 인종, 성을 함몰시키는 용어 민족 [1] | 교컴지기 | 7412 | 2014.07.06 15:56 |
64 | [교육철학] 경기도 초등 전문직의 변화를 바라보며 | 교컴지기 | 6872 | 2014.09.21 13:40 |
63 | [교수학습] 결과보다 과정을, 성공보다 노력을 칭찬하기 [1] | 교컴지기 | 4788 | 2018.04.18 20:05 |
62 | [이런저런] 검사님들, 공부좀 하시지요. (2003.3) | 함영기 | 4322 | 2003.04.22 10:34 |
61 | [책이야기]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 교컴지기 | 5333 | 2018.08.14 09:43 |
>> | [교육정책] 거점학교 운영은 일반고 두 번 죽이는 정책 | 교컴지기 | 8907 | 2013.08.29 09:50 |
59 | [사회문화] 개별화된 행복 이데올로기 속 현대인의 팍팍한 삶 [3+2] | 교컴지기 | 7478 | 2013.05.29 12:43 |
58 | [정치경제] 개별적 욕구와 공공의 이익이 만나는 곳, 남북관계의 경제학 | 교컴지기 | 4961 | 2018.04.29 19:02 |
57 | [사회문화] 개 이야기(2) | 교컴지기 | 6045 | 2013.08.27 09:17 |
56 | [사회문화] 개 이야기 | 교컴지기 | 6151 | 2013.08.26 16:24 |
55 | [교사론] 갑자기 교사들의 전문성이 땅에 떨어졌는가? [1] | 교컴지기 | 5654 | 2012.09.11 08:57 |
54 | [교육정책] 가업승계자 특별전형, 특혜전형 될 가능성 높아 | 교컴지기 | 7385 | 2013.05.20 16:28 |
53 | [교육사회] 가부장제를 새로운 형태로 경험하기 | 교컴지기 | 6276 | 2013.12.23 15:41 |
52 | [교원단체] 가보지 않은 미래, 전교조의 선택 | 교컴지기 | 6012 | 2013.10.19 11:43 |
51 | [교사론] 가르치는 자로 사는 방법, 평온한 인내 | 교컴지기 | 6561 | 2015.06.09 09:14 |
50 | [교육사회] 가르치는 곳에 왜 기수문화가 필요할까? | 교컴지기 | 5973 | 2015.05.13 12:03 |
49 | [교육사회] 가능한 상상, 경제와 윤리의 동거 | 교컴지기 | 4820 | 2017.05.30 13:46 |
48 | [이런저런] 가끔은 새털같이 가벼운 마음으로 살기 | 교컴지기 | 5516 | 2019.05.10 17:38 |
47 | [이런저런] ㅅㅂ 롤모델 | 교컴지기 | 5379 | 2019.05.03 16:21 |
46 | [교육정책] ‘선행학습 금지법’에 할 말 있다(진보교육 52호) [1+1] | 교컴지기 | 8853 | 2014.05.05 12:59 |
45 | [교육정책]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말하기엔 혁신학교는 아직 실험 중... | 교컴지기 | 7729 | 2014.07.28 15:36 |
44 | [책이야기] ‘교사로 살기’에 관한 고백적 서사 | 교컴지기 | 7199 | 2015.11.12 17:52 |
43 | [교육정책] [대선후보들께] 국가교육개혁위원회를 제안함 | 교컴지기 | 4859 | 2012.10.18 15:11 |
42 | [교육정책] [긴급칼럼] 빠져나오기 힘든 덫, 대입시 공론화 | 교컴지기 | 4921 | 2018.05.18 16:22 |
41 | [교육정책] [긴급 분석] 진보교육의 대약진, 전망과 과제 [1+1] | 교컴지기 | 9660 | 2014.06.05 10:47 |
40 | [사회문화] [공약제안] 국민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예술 정책 | 교컴지기 | 4775 | 2012.11.10 06:20 |
39 | [교육정책] [공약제안] 교육여건의 획기적 개선으로 질 높은 공교육 제공 | 교컴지기 | 5059 | 2012.10.25 08:59 |
38 | [교육정책] [공약제안] 교사별 절대평가가 필요하다 | 교컴지기 | 6273 | 2012.10.16 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