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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가르치는 곳에 왜 기수문화가 필요할까?
'기수문화'가 공공연하게 통용되는 곳은 군대다. 이 문화는 집단생활을 하는 곳에서 위계질서와 내적 규율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기능한다. 기수는 그 조직에 언제 들어갔느냐를 두고 갈라진다. 오늘 뉴스에서 아이들의 역할지위를 견장으로 구분하고, 교사들은 기수체제로 움직인다는 서울사대부속초등학교의 이야기를 보았다.
아이들의 역할에 따라 다른 견장을 달아주어 구분하는 것도 웃기는 발상이지만 교사들의 기수문화가 있다는 것은 또 무엇인가? 그 기수에 따라 학교 차원의 이런저런 이들을 전달하며 기수를 대표하는 기장이 해당 기수를 관리했다고 한다. 기수로 정해지는 구분과 차별을 견디면 그것에 따른 보상이 주어진다고 한다. 아마도 나중에 승진에 써먹을 연구가산점 따위 같은 것들이다. 요컨대, 교사들은 기수문화로, 학생들은 '완장'으로 차이를 생성하고 그를 통해 질서를 잡는 이 학교 나름의 전통이 있었던 것이다. 짐작컨대 교사들은 아마도 이 기수 속에서 이 학교의 구성원이라는 소속감을 느꼈을 것이다.
장학사 등 교육전문직들 사이에도 기수문화가 있다는 것 역시 다 알고 있는 이야기이며, 심지어 꽤 알려진 혁신학교 교사들 사이에도 변형된 형태인 기수문화가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얼마 전에 들었다. 전입해 온 연차대로 어울리고, 그 학교에 대한 정보의 차이를 전문성의 차이로 생각하며, 새로 전입해 들어간 교사의 경우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배제되기도 했었다는 것이다.
학교는 민주적 거버넌스가 작동해야 할 공적 조직이다. 기수문화나 사적인 관계가 공적 질서를 위협할 지경이 되면 학교는 소통이 힘들어지며, 공식적 회의를 통해서 의견을 내기보다 사적 통로를 이용하여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가 생긴다. 이같은 방식은 공식적 절차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려는 사람의 힘을 뺀다. 또 어떤 기수에도 속하지 않거나 혹은 사적통로와 거리가 먼 사람들을 분노 혹은 좌절하게 만든다.
민주주의가 합리적 제도와 절차의 마련, 그리고 이를 지탱하는 성숙한 시민성으로 완성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기수문화 혹은 사적 통로를 통한 일처리는 조직의 건강한 의사소통을 방해한다. '소통부재'의 문제는 구성원들이 쉽게 소진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아울러 좋은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교사들을 소외시킨다. 그런 학교에서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있다.
- 공식적인 정보 유통이 줄어든다. 즉, 정보는 사적으로 흐른다.
- 전체 구성원의 뜻과 다른 의사결정이 자주 일어난다.
- 공식기구보다 사적통로를 통하여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
- 교직원회의 등 공식 조직이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 과정보다 성과, 노력보다 성공을 중시한다.
이렇게 되면, 무슨 일을 하든지 구성원들은 책임을 면할 방도부터 생각하며 그런 방식의 일처리가 고착화된다. 결과적으로 구성원들의 자발성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사적 관계를 통한 의사결정은 조직의 건강성을 해친다. 사적 관계의 한 작동방식인 기수문화, 혹은 변형된 형태의 모든 기수문화가 사라져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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