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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고등학교의 몰아치기 수업은 대학입시가 원인?
요즘 서울 지역 일반고에 '질문이 있는 교실과 민주적 수업문화'를 주제로 강의를 다니고 있다. 나는 오래 전부터 <의무교육단계 학교(초중)교육 정상화 및 활성화>를 주장해 왔다. 그러나 서울교육의 무게가 '일반고 전성시대'에 실리면서 지금으로서는 일반고에서 가능한 교육과정 및 수업, 평가 혁신 방안을 찾아보면서 중학교와 초등학교 고민을 병행하고 있다.
초중고 교사들에게 모두 강의를 해 본 경험에 의하면, 가장 힘든 쪽은 고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할 때다. 졸저 교육사유에서 일인일역과 관료주의를 두고 벌어지는 교사들의 아비투스를 분석했었는데 일반 고등학교 교사의 아비투스는 무엇일까?
부지불직간에 내 의식 속에 체화되어 습속으로 굳어버린 것을 아비투스라 하면 고등학교 교사들에게서 나타나는 것은 단연 '대학입시 환원주의'이다. 수업개선을 할 수 없는 것도 대학입시 때문이요, 진도빼기 몰아치는 수업을 하는 것도 대학입시 때문이다. 학생자치와 민주적 수업문화를 유보시키는 것도 대학입시 때문이고, 교실에서 질문이 사라지는 이유 역시 대학입시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방식의 대학입시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다면, 고등학교 교실은 질문이 넘치고, 민주적 수업문화가 형성될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 고등학교 교사와 학생을 중심으로 '민주적 수업문화'를 형성하고자 하는 강렬한 열망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직업인은 직무를 수행할 때 편안하고 안전한 쪽을 택한다. 교사라서 예외일 순 없다. 아쉽게도 지금은 대부분의 고등학교 교사들이 대학입시가 강제한다는 몰아치기식 수업에 묻어가는 것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대학입시 제도 하에서도 고등학교 교실에서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깊은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 해보지 않으면 그 제약이 대학입시 때문인지, 학교의 문화 때문인지, 교사 자신의 매너리즘 때문인지 알 길이 없다. 그런 열망을 바탕으로 실천으로 확장하면 대학입시에 대한 체감적 압박도 달라질 것이고, 어느 정도는 무력화할 수 있다. 지금 이미 많은 부분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들어가고 있는 현상을 보라. 즉, 대학입시가 문제라고 말하려면, 몰아치기 수업에 동조하는 방식이 아닌, 교사 자신의 수업을 펼치면서 말할 때 더 정당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실천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아이들은 하루에 100개 이상의 질문을 부모에게 한다. 쉴 새 없이 묻고 또 묻는다. 질문은 호기심을 발현하는 방식이고 호기심은 앎에 대한 욕구이며 앎에 대한 욕구는 생명의 원천이다. 아울러 질문을 한다는 것은 기존의 질서에 대한 회의와 의문을 바탕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지적 행위이다. 이러한 지적 행위가 중고등학교를 거쳐 사라지고, 대학생이 된 아이들은 말하기가 서툴고, 독서와 글쓰기를 하지 않는다.
(조금 비약하여 말하면) 이로 인해 강력한 시민 역량이 만들어 지지 않는다. 절차적으로만 작동되는 민주주의를 보고 '민주화가 완성'됐다고 착각하며, 더는 창조적 사유를 하지 않으면서 제 손으로 뽑은 지도자에 의해 고통받는 악순환을 견딘다. 구조적 모순과 개인적 실천을 동시에 엮어내지 않고, 주인의 마음으로 실천에 임하지 않은 결과는 이렇듯 지리멸렬하고 진부한 삶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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