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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교장선생님들, 오버하지 마세요

함영기 | 2003.04.22 10:37 | 조회 4820 | 공감 0 | 비공감 0
교장선생님들께서 다음달 11일 1만 3천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서교장을 추모하고 전교조를 규탄하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교조가 가만 있을리 없지요. '교장선출보직제'를 관철시키겠다고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이제 한 기간제 여교사와 이미 고인이 된 서교장과의 차시중을 둘러싼 갈등은 교장협과 전교조의 한치의 양보없는 갈등으로 확대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확대된 것입니다. 어떠한 사회적 현상이든 발생원인을 정확히 알아야 치료도 가능하고 대처도 가능합니다. 자칫 현상보다 너무 강한 처방을 하게 되면 부작용이 나는 것이지요. 저는 교장협의회에 묻습니다. "정말로 전교조가 반국가단체로 낙인찍힐만큼 잘못하였습니까? 교장선생님들이 1만 3천명이나 모여서 규탄해야 할 만큼 힘있는 단체입니까? 이번 사건이 이런 정도로 큰 사건이었습니까?"

 

다시 한 번 정신차려 묻습니다. "전교조의 '비교육적 불법행위'를 규탄하겠다고 하시는데, 불법행위에 대한 판단은 그렇다 치고, 그러면 교장선생님께서는 그동안 '교육적 적법행위'만 해오셨습니까? 한 교원단체에 대하여 반성을 촉구할만큼 떳떳하십니까? 교장선생님들께서는 서교장의 불행한 죽음이 정말로 전교조 때문이라는 구체적인 확증을 가지고 있습니까?"

 

전국의 교장선생님... 교장선생님의 불편한 심기를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그동안 적어도 학교 안에서 만큼은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해오셨습니다. 한마디로 교장이 원하면 어떤 일이든 진행되고 교장이 하기 싫으면 아무리 교육적인 일도 진행되기 힘든 것이 교단의 속사정 아닙니까? 교장선생님이 되는 과정 또한 얼마나 까다롭고 피말리는 전쟁이었습니까? 이렇게 힘들게 교장이 되고보니 새카만 후배교사들이 덤벼들고, 권위가 예전같지 않다고 해서 역사를 되돌릴 수는 없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단순한 차시중 문제가 아니라 이미 양성평등이나 기간제 교사의 권리 문제가 사회적 합의를 이뤄가고 있는 중이라는 말씀이지요.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시겠다면 앞으로는 더욱 괴로워지십니다. 우리 사회의 구조와 문화가 그렇게 바뀌어 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前) 성남 은행초등학교 이상선 교장선생님의 경우를 보십시다. 행정실 여직원의 '당번제 차시중'을 마다하고 손님이 오면 본인이 손수 차를 대접했다고 고백하시지 않습니까? 얼마나 당당해 보입니까? 그러니까 이 교장선생님의 경우 더 이상 지킬 것이 없으니까 초연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입니까? 미국에서도, 유럽에서도 교장들은 스스로 차를 타마시고 손님이 오면 직접 차를 대접합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대학교수들도 본인이 차를 대접합니다. 그러한 자연스러운 현상이 왜 유독 우리의 교장실, 특히 초등학교 교장실에서만 문제가 됩니까? 도대체 지구상 어느 나라의 교장들이 우리 교장들보다 권한이 강합니까? 교장이 되기 위해서 피말리는 전쟁을 치뤄야만 하고 그 후에는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숨찬 투쟁을 해야만 하는 나라가 우리나라말고 지구상에 또 있었던가요?

 

그렇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태는 단순한 차시중 문제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차시중을 둘러싸고 벌어진 한 교장의 자살 사건을 계기로 당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고 공고히하려는 일련의 몸부림! 그것 아닙니까? 그것이 바로 1만 3천명이나 한 장소에 모이게 하는 동인인 것입니다. 당신들이 저주해 마지않는 집단행동을 통하여 기득권을 지키겠다니 이런 기막힌 모순이 어디에 또 있을까요?

 

거기에 더하여 요즘 일부 언론에서 전교조의 활동 방식의 과격성(?)을 문제삼으니까 차제에 최대한 밀어부쳐야 된다는 말씀이지요? 그렇다면 이러한 일련의 행위는 정말로 어른답지 못한 것입니다. 교단갈등을 치유하는 것 보다는 증폭시키는 쪽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정중히 요청드리는 것입니다. 그 집회는 이번 갈등을 해결하는 쪽으로 기여하기 보다 갈등과 반목, 불신을 키우는 강력한 매개가 될 것이다. 그러니까 집회 계획을 취소하고 대화에 나서는 것이 좋겠다...라는 간곡한 부탁을 드립니다.

 

전교조 역시 민감한 시기에 '교장선출보직제 투쟁' 선언 등으로 교장들을 자극시켜 선택할 방법이 없도록 만드는 것에 대해 저는 '전술적 오류'가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라도 그러하지 않겠습니까? 교장의 권위가 예전같지 않아 한껏 설움이 복받쳐 오르는데 밥그릇까지 빼앗겠다고 달려들어 보십시오.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습니다. 예전에 전교조 결성직후 집회, 시위, 결국은 단식투쟁까지 갔던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대화의 가능성에 대한 처절한 절망감 때문에 그리되었던 것 아니던가요?

 

지금 전교조는 교장협만을 상대로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전교조 역시 결성 이래의 최대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학생, 학부모, 언론, 일반 시민들이 전교조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시선이 예전만큼 애정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지요. 대중들은 다른 부문에 요구했던 것 처럼 전교조도 변화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나의 원칙을 세우고 일사분란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80년대식 운동논리가 2000년대에 들어 잘 먹히지 않고 있음을 도처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여전히 전교조 조합원인 저는 그런 의미에서 보다 다양한 활동방식을 개발 되어지기를 원하고, 10만 조직에 걸맞는 보다 의연하고 세련된 방식들을 제출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저도 전교조 안에서 정책활동가로 있었을 때 밤새도록 회의를 하고 새벽별을 바라보면서 도대체 우리가 무엇을 이야기했고, 무엇을 결정하였는가?, 이제 무엇을 실천하는가?를 생각하면서 가슴이 황황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각 단위로 돌아가 활동 지침을 전파할 때 현장(학교)에서는 끝내 밤새워 토론하고 심혈을 기울여 마련한 투쟁 계획안을 이해하지 못하고 '투쟁의 제목과 슬로건'만을 보고 따라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상부와 하부가 괴리되고, 하부는 상부를 불신하며 상부는 대중교사의 의식이 문제라고 합니다. 그러다가 96년 서울지부 정책연구위원장을 끝으로(물론 99년 잠시 서울 정보통신국장을 맡음) 저는 인터넷으로 공간을 옮겼습니다. 그리고는 '개인 차원의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의사 결정이 대단히 빠르고, 피드백이 즉각적인 것이 인터넷의 특징입니다. 이 과정에서 의식있는 일선 교사들이 인터넷으로 대거 무대를 옮겼습니다. 그리고는 자기 나름의 활동 방식을 개발하고 성취감도 맛보면서 위치를 확보해 가기 시작했습니다. 교육청, 교육부와의 의사소통 통로를 갖게 되는 경우도 생겼고 작지한 모범 사례들이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결론은 '교사는, 교실에서, 어떤 방식으로 학생들을 만날 것인가?'로 귀착이 되었습니다. 전교조 역시 목표는 '바른 방법으로 아이들 만나기' 아닙니까? 이러한 과정에서 제가 얻은 결론이 있다면 '운동의 인간화'였습니다. 또 하나는 '운동의 생산성'입니다. 우리가 비판해 마지 않던 '생산성과 효율성'을 역으로 저는 거대 운동 단체들에게 그쪽은 '효과적 운동'을 하고 있는가라고 되묻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에 관해서는 논쟁의 여지도 많거니와 쉽게 결론이 내려지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로 하겠습니다.

 

끝으로, 교육부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갈등을 조정하고 치유하며 적극적 대안을 제시해야 할 교육부는 지금 죽었습니까? 보성초 교사와 학부모들이 머리를 맡대고 어렵지만 학교의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가던 도중이었고, 어느정도 합의점까지 찾아 가던 때에... 충남 교육청이 한 일은 무엇이었습니까? 두 교사를 전보조치하는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갈등을 조장하자는 것입니까? 아니면 부추기자는 것입니까? 그 때 교육부는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지금이라도 교육부는 사태의 시말을 정확히 보고 교장단과 전교조를 동시에 설득하여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야 합니다. 교육부 또한 지금이 최대 위기라는 것을 모르십니까? 또한 윤덕홍 교육부총리도 취임 이후 '갈등 조정능력'에 대한 사회적 주목이 극대치에 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저는 교장협 대표와 전교조 위원장, 그리고 교육부 장관이 회동을 갖기를 바랍니다. 해결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줄 때만 국민들이 외면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관심을 가지고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던 국민들이 이제는 짜증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전교조 쪽에서 먼저 대화를 제의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그 중에서 역시 전교조가 성숙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다가서기를 바라는 제 마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교실밖교사커뮤니티 대표 함영기
( http://eduict.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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