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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공동체 논리의 함정을 넘기
개인주의라는 말은 대체로 부정적으로 쓰인다. 그럼 개인주의의 대척점에 서있는 집단주의는 어떨까? 역시 대체로 부정적이다. 아마도 개인주의라는 말 속에서 '이기심'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고, 집단주의란 말 속에서는 '집단의 논리'가 개인의 고유성을 억압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일 거다.
그럼 위의 대비와 비슷한 '개별성 VS 공동체'는 어떨까? 한결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인간이 가진 개인주의를 지탱하는 개념이 개별성이요, 개인이 가진 한계를 '집단적'으로 극복하자는 것이 공동체다. 공동체는 기본적으로 집단주의가 갖는 강점들에 기초한다.
한 인간이 개별적으로 갖는 고유성은 무척 중요한 가치이다. 인간이 살아갈 동력이 여기서 나오고, 다른 사람과 구분되는 '나'를 발견할 수 있는 토대가 되는 것도 여기서이다. 긍정적으로 승화하는 개인의 욕구는 창조의 에너지이다.
'욕구하는 나'는 때로 집단의 가치와 충돌한다. 사실상 역사는 가족, 사회, 국가와 같은 개념들로 인간의 고유성을 억압해온 과정이었다. 개인과 집단, 둘 중 어느 것이 과거지향적인지, 현재 혹은 미래지향적인지는 쉽게 판명할 수 있다.
21세기로 넘어와 이런 집단주의가 해체되는 과정을 겪고 있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책임의 개인화가 뒤따라 붙었다. 이 과정은 고유성을 보존하는 것 이전에 개인의 생존 문제로 치환되기도 했다. 패러다임 전환 논리는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듯 하지만, 여기엔 늘 권력이 있다. 집단주의에서 개인주의로 가는 과정은 누구의 의도였고 누가 수혜를 보는가를 따져보면 이런 의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간혹 집단의 역량이 나타나는 것은 그것이 집단주의의 방식이 아니라 개별성의 총화 과정에 개별화된 인간이 화답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개별화된 인간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어휘가 주는 느낌만으로 개념을 정의하기는 어렵다. 개념은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행위'에 기반하여 따라온다. 어떤 공동체인가, 누가 모여 있는가, 어떻게 행위하는가와 같은 물음들은 모두 행위를 보고 판단하려는 접근이다.
공동체의 흐름은 개별적 욕구를 갖는 인간들이 느슨하게 모여 연대하는 방식으로 진화해 나가야 한다. 강한 '책무감'으로 무장하는 집단주의 방식으로는 연대보단 계몽이 우선할 수 밖에 없다. 어떤 공동체도 이런 위험성을 내포한다.
일견 공동체 논리는 집단주의가 갖는 부정적 의미를 극복한 것처럼 보이지만 늘, 다시, 집단주의의 유령과 조우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가지고 있다. 이 거리를 보는 것, 섬세하게 조절하는 것은 공동체 구성원들의 몫이다. 공동체의 대등한 구성원들도 쉽게 계몽 당하거나, 계몽하고 싶은 욕구를 갖는다. 그러니 구성원들의 사고와 행위에 따라 공동체 논리는 부정적 의미의 집단주의적 성격을 갖기도 하는 것이다. 선순환적 공동체와 막힌 집단주의 사이의 거리는 생각보다 멀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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