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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서울교육청의 상용메일 차단에 대한 의견과 제안
서울교육청의 상용메일 차단에 대한 의견과 제안
어떤 싸움이든지 준비단계에서 할 일이 있다. 그것은 프레임(frame, 틀)을 제대로 짜는 일이다. 싸움에서 프레임이란 어떤 위치에서 무엇을 주 무기로 어떻게 싸울 것인가를 결정한다. 특히 선거할 때 실력에서 앞섰으나 프레임을 잘못 짜서 진 경우가 수두룩하다.
한편 프레임은 싸움이 대중에게 어떤 모양으로 시각화될 것인가를 결정한다. 이번에 '학교에서 상용메일, 상용메신저를 차단'한 서울교육청의 조치는 프레임 설정에 있어 상상력을 요구한다. 그것은 '정보화 시대 다양하고 유연한 교육을 원하는 교사들의 성장을 가로막는 퇴행적 조치'라는 틀을 설정하는 일이다.
전교조 등 교원단체에서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잠깐 살펴본 현장의 분위기는 '조금 불편하지만 쟁점화하자니 귀찮은 정도'로 파악된다. 나 역시 3일 동안 혼자 흥분하다가 지금 좀 머쓱하다. 교사들이 이것을 큰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일까? 그렇진 않을게다. 학기초 바쁜 틈을 타서 강행했고, 또 불가피하게 상용메일을 써야 할 사람은 양식을 갖추어 신청하라고 함으로써 책임을 면해가려 하고 있는 언술에 넘어가고 있을 뿐이다.
내 제안은 이렇다. 기관메일에 대하여 근본적으로 반대하진 않는다. 교육청은 오래전부터 기관메일을 써 왔다 하고, 사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도 기업에서 제공하는 메일을 쓰는 경우를 보았다. 그러므로 양쪽을 동시에 쓰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내 제안이다.
지금 기관메일은 상용메일의 경쟁력을 따라갈 수 없다. 용량 문제는 고사하고 클라우드 서비스와의 연동이나 스마트기기와의 연동 등은 기관메일이 당장 따라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런데 스마트러닝을 강조하는 요즘은 이런 부분에서 교수학습력이 생겨난다. 그러므로 교사가 판단하여 업무용, 교수학습용으로 자유롭게 쓰도록 하면 된다.
교육청은 기관메일 쪽으로 유도하고 싶을 게다. 명시적으로 밝힌 바가 없으나 추측하건대 교사들 모두가 기관메일을 쓰면 교육청 입장에서는 여간 좋은 것이 아니다. 우선 시책 홍보할 때 획일적으로 메시징할 수 있으니 좋고, 급한 전달이 있을 때는 교육청 메신저를 이용하여 교사들 PC마다 팝업을 띄울 수도 있다. 무엇보다 '정보 통제'가 가능하다. 이 통제를 그들은 '보안의 강화'라 할 것이다.
다시 제안을 정리하면 교사들이 교육청 메일, 상용 메일 자유롭게 선택하여 쓰게 하는 것이다. 두 개 다 쓰고 싶은 교사는 그렇게 하고, 하나를 선택하고 싶은 교사는 선택하여 쓰면 그만이다. 이때 교육청 메일을 쓰는 것이 상용메일을 쓰는 것보다 여러모로 유익하다 싶으면 교사들은 대거 그쪽으로 몰려갈 것이다. 교육청 메일을 쓰는 것이 교사들의 교수력을 높이고 아이들에게도 빠른 교육정보를 제공하며 풍부한 수업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리 할 것이다. 강제 차단이 아닌 경쟁력으로 유인하라는 것이다.
정보화 시대를 사는 교사에게 다양한 기능이 부가된 메일 서비스를 쓰는 것은 곧 교수역량으로 연결된다. 교사전문성도 '교과지식을 이해하고 잘 전달'하는 과거의 개념을 넘어 '반성적 성찰을 토대로 통합하고 연계하며, 내러티브적 수업담화 능력과 교육과정 재구성 역량'을 포함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그런데, 난 아직도 왜 교사들이 학교에서 교육청 메일을 써야 하는 것인지에 대하여 친절한 설명을 들어보지 못했다. 오로지 언제부터 차단할 것이고 필요하면 신청해서 쓰라는 전달만 있을 뿐이다. 외국의 교육동향을 메일로 받아 전국의 교사들에게 소개하고 스마트폰으로 그때 그때 메일을 확인했던 나는 3일째 불편하다.
교컴지기
어떤 싸움이든지 준비단계에서 할 일이 있다. 그것은 프레임(frame, 틀)을 제대로 짜는 일이다. 싸움에서 프레임이란 어떤 위치에서 무엇을 주 무기로 어떻게 싸울 것인가를 결정한다. 특히 선거할 때 실력에서 앞섰으나 프레임을 잘못 짜서 진 경우가 수두룩하다.
한편 프레임은 싸움이 대중에게 어떤 모양으로 시각화될 것인가를 결정한다. 이번에 '학교에서 상용메일, 상용메신저를 차단'한 서울교육청의 조치는 프레임 설정에 있어 상상력을 요구한다. 그것은 '정보화 시대 다양하고 유연한 교육을 원하는 교사들의 성장을 가로막는 퇴행적 조치'라는 틀을 설정하는 일이다.
전교조 등 교원단체에서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잠깐 살펴본 현장의 분위기는 '조금 불편하지만 쟁점화하자니 귀찮은 정도'로 파악된다. 나 역시 3일 동안 혼자 흥분하다가 지금 좀 머쓱하다. 교사들이 이것을 큰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일까? 그렇진 않을게다. 학기초 바쁜 틈을 타서 강행했고, 또 불가피하게 상용메일을 써야 할 사람은 양식을 갖추어 신청하라고 함으로써 책임을 면해가려 하고 있는 언술에 넘어가고 있을 뿐이다.
내 제안은 이렇다. 기관메일에 대하여 근본적으로 반대하진 않는다. 교육청은 오래전부터 기관메일을 써 왔다 하고, 사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도 기업에서 제공하는 메일을 쓰는 경우를 보았다. 그러므로 양쪽을 동시에 쓰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내 제안이다.
지금 기관메일은 상용메일의 경쟁력을 따라갈 수 없다. 용량 문제는 고사하고 클라우드 서비스와의 연동이나 스마트기기와의 연동 등은 기관메일이 당장 따라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런데 스마트러닝을 강조하는 요즘은 이런 부분에서 교수학습력이 생겨난다. 그러므로 교사가 판단하여 업무용, 교수학습용으로 자유롭게 쓰도록 하면 된다.
교육청은 기관메일 쪽으로 유도하고 싶을 게다. 명시적으로 밝힌 바가 없으나 추측하건대 교사들 모두가 기관메일을 쓰면 교육청 입장에서는 여간 좋은 것이 아니다. 우선 시책 홍보할 때 획일적으로 메시징할 수 있으니 좋고, 급한 전달이 있을 때는 교육청 메신저를 이용하여 교사들 PC마다 팝업을 띄울 수도 있다. 무엇보다 '정보 통제'가 가능하다. 이 통제를 그들은 '보안의 강화'라 할 것이다.
다시 제안을 정리하면 교사들이 교육청 메일, 상용 메일 자유롭게 선택하여 쓰게 하는 것이다. 두 개 다 쓰고 싶은 교사는 그렇게 하고, 하나를 선택하고 싶은 교사는 선택하여 쓰면 그만이다. 이때 교육청 메일을 쓰는 것이 상용메일을 쓰는 것보다 여러모로 유익하다 싶으면 교사들은 대거 그쪽으로 몰려갈 것이다. 교육청 메일을 쓰는 것이 교사들의 교수력을 높이고 아이들에게도 빠른 교육정보를 제공하며 풍부한 수업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리 할 것이다. 강제 차단이 아닌 경쟁력으로 유인하라는 것이다.
정보화 시대를 사는 교사에게 다양한 기능이 부가된 메일 서비스를 쓰는 것은 곧 교수역량으로 연결된다. 교사전문성도 '교과지식을 이해하고 잘 전달'하는 과거의 개념을 넘어 '반성적 성찰을 토대로 통합하고 연계하며, 내러티브적 수업담화 능력과 교육과정 재구성 역량'을 포함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그런데, 난 아직도 왜 교사들이 학교에서 교육청 메일을 써야 하는 것인지에 대하여 친절한 설명을 들어보지 못했다. 오로지 언제부터 차단할 것이고 필요하면 신청해서 쓰라는 전달만 있을 뿐이다. 외국의 교육동향을 메일로 받아 전국의 교사들에게 소개하고 스마트폰으로 그때 그때 메일을 확인했던 나는 3일째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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