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초등과 중등에서 수업전문성은 어떻게 개념화될까?
쉽게 풀어보는 수업 이야기 - 초등과 중등에서 수업전문성은 어떻게 개념화될까?
초등의 교사문화 중 으뜸은 뭐니뭐니해도 '선후배' 문화와 '동학년' 문화다. 선후배 문화가 수직적 위계에 비중을 두고 있다면 동학년 문화는 어느 정도 수평성을 보장한다. 하지만 동학년 문화 역시 종종 선후배 문화에 흡수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초등교사들이 어떻게 배출되느냐와 무관하지 않다. 전국에 분포해 있는 10개의 국립교대와 국립교원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에서 초등교사를 배출한다. 구조적으로 한 지역의 초등학교에는 그 지역 교대 출신의 직속 선후배가 많을수 밖에 없다. 이런 수직적 위계 구조는 초등교사의 수업전문성 신장에 도움이 될까?
초등에서 교감이나 교장이 나의 직속 선배가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 경우 교과나 혹은 수업방법에 대한 전문적 협의보다는 '선배의 조언'에 더 무게가 실린다. 전문성에 대한 수평적 토론이나 협의보다 '지도와 자문'의 성격을 갖는다. 물론, 선배교사가 탁월한 전문성의 소유자이자 민주적 소양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훨씬 효과적이다. 문제는 그런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는데 있다. 선배교사와 후배교사의 교과가 일치하는데서 오는 이와 같은 구조는 초등에서 협의에 의한 수업전문성 신장 노력이 결실을 맺기 힘든 이유가 되고 있다.
한편 중등에선 어떨까? 중등교사들은 주로 '교과' 및 '업무부서' 지향 문화를 갖는다. 그 중 수업전문성과 관계있는 것은 교과이다. 극단적으로 선후배 교사 사이에도 교과가 다르면 함부로 조언할 수 없는 '엄격한 교과구획' 문화가 있다. 교장, 교감도 교과가 다르다면 수업내용에 대해서는 조언을 삼간다. 이것은 중등교사의 수업전문성 신장에 바람직하게 기여하는 구조일까?
엄격한 교과구획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내포한다. 아무리 선배교사라할지라도 교과가 다르다면 함부로 조언할 수 없는 분위기는 어느정도 교과의 독립성과 교과 공동체의 유지에 기여한다. 한편, 지나치게 엄격한 교과구획은 중등교사들의 통합적, 연계적 수업전문성을 신장하는데 장애로 작용한다. 특히 요즘은 교과를 종횡으로 넘나드는 지식의 성격을 볼 때 중등에서 어떻게 교과간 협력을 이뤄내고 이를 교사의 성장으로 수렴되게 하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혁신학교에서 교과의 구분없이 수업협의회를 하는 것이 때로 큰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다시, 초등교사는 전과목을 다루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통합과 연계를 시도할 수 있다. 교과를 넘나드는 교육과정 재구성도 중등에 비하여 휠씬 자유롭다. 그러나 다수에 의한 협의 형태에서 선후배간 수직적 위계를 어떻게 극복하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중등에서는 강한 교과독립성이 교과의 권익을 지켜주는 기제로 작용하지만 교과 간 협력을 취약하게 만든다.
바로 이러한 지점을 묶어 통찰할 때 수업전문성을 바로 사고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초등에선 강점이 중등에선 약점으로 작용하고, 초등에서 약점이 중등에선 강점으로 작용한다. 일찌기 북유럽에서는 이러한 점들에 주목하여 초등과 중등이 한 교실에서 수업하는 종합학교(comprehensive school)와 무학년제(none grade system)를 완성시켰다. 그것의 효과는 지금 잘 드러나고 있다.
초중등 교사를 아우르는 수업전문성의 신장, 어떤 상상력이 필요할까?
초등의 교사문화 중 으뜸은 뭐니뭐니해도 '선후배' 문화와 '동학년' 문화다. 선후배 문화가 수직적 위계에 비중을 두고 있다면 동학년 문화는 어느 정도 수평성을 보장한다. 하지만 동학년 문화 역시 종종 선후배 문화에 흡수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초등교사들이 어떻게 배출되느냐와 무관하지 않다. 전국에 분포해 있는 10개의 국립교대와 국립교원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에서 초등교사를 배출한다. 구조적으로 한 지역의 초등학교에는 그 지역 교대 출신의 직속 선후배가 많을수 밖에 없다. 이런 수직적 위계 구조는 초등교사의 수업전문성 신장에 도움이 될까?
초등에서 교감이나 교장이 나의 직속 선배가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 경우 교과나 혹은 수업방법에 대한 전문적 협의보다는 '선배의 조언'에 더 무게가 실린다. 전문성에 대한 수평적 토론이나 협의보다 '지도와 자문'의 성격을 갖는다. 물론, 선배교사가 탁월한 전문성의 소유자이자 민주적 소양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훨씬 효과적이다. 문제는 그런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는데 있다. 선배교사와 후배교사의 교과가 일치하는데서 오는 이와 같은 구조는 초등에서 협의에 의한 수업전문성 신장 노력이 결실을 맺기 힘든 이유가 되고 있다.
한편 중등에선 어떨까? 중등교사들은 주로 '교과' 및 '업무부서' 지향 문화를 갖는다. 그 중 수업전문성과 관계있는 것은 교과이다. 극단적으로 선후배 교사 사이에도 교과가 다르면 함부로 조언할 수 없는 '엄격한 교과구획' 문화가 있다. 교장, 교감도 교과가 다르다면 수업내용에 대해서는 조언을 삼간다. 이것은 중등교사의 수업전문성 신장에 바람직하게 기여하는 구조일까?
엄격한 교과구획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내포한다. 아무리 선배교사라할지라도 교과가 다르다면 함부로 조언할 수 없는 분위기는 어느정도 교과의 독립성과 교과 공동체의 유지에 기여한다. 한편, 지나치게 엄격한 교과구획은 중등교사들의 통합적, 연계적 수업전문성을 신장하는데 장애로 작용한다. 특히 요즘은 교과를 종횡으로 넘나드는 지식의 성격을 볼 때 중등에서 어떻게 교과간 협력을 이뤄내고 이를 교사의 성장으로 수렴되게 하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혁신학교에서 교과의 구분없이 수업협의회를 하는 것이 때로 큰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다시, 초등교사는 전과목을 다루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통합과 연계를 시도할 수 있다. 교과를 넘나드는 교육과정 재구성도 중등에 비하여 휠씬 자유롭다. 그러나 다수에 의한 협의 형태에서 선후배간 수직적 위계를 어떻게 극복하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중등에서는 강한 교과독립성이 교과의 권익을 지켜주는 기제로 작용하지만 교과 간 협력을 취약하게 만든다.
바로 이러한 지점을 묶어 통찰할 때 수업전문성을 바로 사고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초등에선 강점이 중등에선 약점으로 작용하고, 초등에서 약점이 중등에선 강점으로 작용한다. 일찌기 북유럽에서는 이러한 점들에 주목하여 초등과 중등이 한 교실에서 수업하는 종합학교(comprehensive school)와 무학년제(none grade system)를 완성시켰다. 그것의 효과는 지금 잘 드러나고 있다.
초중등 교사를 아우르는 수업전문성의 신장, 어떤 상상력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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