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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안이한 질문, "학교에서 별일 없었니?"

교컴지기 | 2018.10.24 10:47 | 조회 7309 | 공감 0 | 비공감 0

어젯밤에 인천시교육청에서 학교공간과 민주시민성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었다. 공간혁신에 관심을 가진 많은 선생님들이 참석하셨다. 교실수업 혁신이라는 과제는 교사 개인의 헌신성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상상력이 풍부하고 능력이 출중한 교사는 이런저런 기획을 하고 여기저기에 요청을 하여 지원을 받기도 하겠지만, 대다수 교사들은 본인의 성실성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려다 지치곤 한다.


교육과정과 수업을 혁신할 때 우리 손으로 어찌할 수 없는 공간문제는 그대로 두고 그저 활동만으로 조직을 하려 하면 어렵기도 하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이때 눈을 들어 교실과 학교의 여러 공간들에 변화를 주어보자고 생각할 수 있다. 교육청과 지자체는 학교공간 혁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현장의 요구를 들어야 하며,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학교공간 혁신 과제에 접근하다 보면 도리없이 마주치는 문제는 재정의 문제, 제도의 문제, 사회적 인식의 문제가 있다. 내 경우는 그것을 어떻게 공론화시킬 것인가에 큰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서울미래교육준비협의체 활동을 통해 '미래지향적 교육공간혁신'을 국가수준 교육의제로 설정하였다. 교육감께서 큰 관심으로 지원하는 가운데, 이 문제를 작년 6월 기자회견을 통해 공표하였고, 이후 교육청 간부들, 관련 부서와 협의하고, 여기저기 공간 포럼, 그리고 정책연구를 통해 문제들을 드러냈다.


대학에 가서 교수들을 만났고, 많은 건축가들을 만나 배우고 논의했다. 그 과정에서 인문학적 성찰을 함께 생각하는 좋은 건축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또 국회의원을 만나 이것이 가진 의미를 공유하고 의정활동과 입법활동에 반영해 주길 부탁했다. 엊그제 국정감사에서 박경미 의원이 이 문제를 언급했다고 한다. 고맙고도 당연한 일이다. 아무튼 결과적으로는 공간혁신에 있어 교육청이 주도한 모형으로 불리는 '서울형 공간혁신'에 이르렀다. 물론 이 과정에는 교사, 아이들, 학부모의 의견을 폭넓게 듣는 과정이 포함돼 있다. 앞으로는 공간혁신 과정에서 현장의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해야 한다.


배움의 공간을 혁신한다는 것이 아이들을 학교에서 편안하게 머무르게 하는 정도에 그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특정의 공간은 그 자체로 말을 하지 않지만 방문객을 존중하지 않거나, 권위를 드러내거나, 소통을 거부한다. 사실상 근대 이후에 들어온 학교라는 공간이 그렇다. 공간 측면에서만 보면 학교 건축과 시설은 아이들을 반기지 않는다. 아이들은 학교를 불편한 상태에서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견디는 곳'으로 인식한다. 더하여 일자형의 긴복도나 사각형의 교실, 트인 운동장은 아이들의 성장보다 관리 통제의 목적이 더 강하다.


그러므로, 지금의 학교공간이 아이들의 민주시민성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느냐고 묻는다면 단호하게 '아니오'이다. 학교는 학습, 일(노동), 놀이, 쉼이 동시에 일어나는 공간이다. 지금 학교는 효과적인 학습도 보장하지 않고, 쉬거나 노는데 불편하며, 특히 일을 통한 수공노작 체험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특히 아이를 학교에 맡기고 교육과 돌봄과 안전까지를 바라는 학부모의 모습은 '교육'이라는 학교의 고유한 기능을 무시하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아이에게 "학교에서 별 일 없었니?"라고 안부를 묻는 부모, 딱 우리의 시민성 수준이다. 좋은 놀이는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며 즐겁게 몸을 발달시키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여기저기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모험을 회피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이렇게 길러진다. 학교가 무슨 위험공간인가, "학교에서 별 일 없었느냐"고 묻는 이 문화도 개선돼야 하겠지만. 이로 인해 교사들이 위축되어 아무런 모험도 하지 않고 안전을 추구하려는 모습도 안타깝다.


내 주장을 펼치고, 상대방에 의견에 귀 기울이며, 타자의 고통에 연민하고, 정의롭게 사회현상에 참여하는 것 외에 민주시민성이 노리는 특별한 인간상은 없다. 공간이 권위적이거나, 지나치게 불편하거나, 사소한 위험도 회피의 대상이 되어 아이들이 더는 상상하려 하지 않고, 모험심을 누르는 삶은 불행하다.


바야흐로 배움의 공간 문제가 공론화되고 있다. 첨예하게 이해가 엇갈리는 대입시 공론화보다 이 문제를 국민적 관심사로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 번 강원에서 오신 혁신체험단, 어제 인천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의 초청, 다음 달에 있을 울산교원들 서울혁신체험연수에서의 공간 강의 등을 비롯해 의원접촉을 통한 의정활동 이슈화, 신설학교 설계 심사 등등 차분하게 공간혁신과 관련한 일을 하겠다. 성원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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