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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지적(知的) 꼰대질
꼰대질은 '아는 것, 경험한 것(혹은 알거나 경험했다고 생각하는 것)에 기초하여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려는 행위'이다. 보통은 연장자가 젊은이에게 자기 세대의 질서, 관습, 전통을 따르라는 요구로 나타난다. 꼰대와 피꼰대 사이의 세대차이는 이를 수용하기 어렵게 하는 간극이다. 그래서 오늘도 교실에서, 가정에서, 직장에서 꼰대와 피꼰대들의 갈등과 긴장이 있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일상의 꼰대들이다.
지난 글에서 반복하여 밝혔듯이 내가 경계하는 것 중 으뜸은 '자기 확신'이다. 많이 공부할 수록 왜 자기 확신에 빠지게 될까. 사람마다 공부의 동기는 다르다. 부족한 확신을 보강하기 위해 공부를 하는 사람도 있고 더 유연한 사고를 갖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공부 동기냐에 따라 공부의 내용, 방법, 결과가 달라진다.
'지적(知的) 꼰대질'은 꼰대질에서 진화한 형태로 꼭 세대간에만 나타나지 않는다. 이것은 세대를 넘어 아는 것이 많은 자와 아는 것이 부족한 자 사이에 형성된다. 기본적으로 사람은 '앎'을 동경한다. 앎을 동경하고 추구하는 것은 나무랄 것이 없다. 그러나 앎에 대한 왜곡된 동경은 지식에 대한 집착, 지적 권위에 대한 복종으로 발전한다. 여기서 '더 앎'과 '덜 앎' 사이에 지적 꼰대질이 끼어 들어온다. 때로 지적 꼰대질은 피꼰대의 시야를 흐리면서 마치 '배움의 전이'와도 같은 착각을 부른다.
세상의 모든 지식이 고정불변한가에 대하여 답하는 과정은 지식론의 오랜 과제였다. 지식이란 인류가 쌓아온 문화유산의 보고이기 때문에 훼손 없이 잘 보존하여 후세에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고, 지식이란 기본적으로 의심과 회의의 대상이며 끊임없는 해체와 재구성을 반복한다는 논리도 있다. 지적 꼰대질은 의심과 회의를 가로막는다.
일상의 꼰대들이 오늘도 여기저기를 배회한다. 우리 눈에 들어오는 것은 보잘것 없는 장삼이사 꼰대들의 행각이다. 그저 옛 권위가 그리운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나이를 앞세워 상황 전개에 숟가락을 얹고 싶어하는 측은한 욕망의 발로랄까. 그래서 이들은 '선의'에도 불구하고 조롱거리가 된다.
그러나 앎으로 무장한 꼰대의 경우는 다르다. 이들은 대중들이 가진 앎에 대한 동경을 잘 알고 있다. 남다른 이론과 경험으로 피꼰대에게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들에겐 타자와 더불어 동반성장하겠다는 선의보단, 내 관점을 확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다. 이것을 깨는 방법은 세상 모든 현상과 지식을 의심과 회의의 눈으로 바라보며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일이다. 물론 쉽지 않다.
앎으로 무장한 꼰대가 '권력'을 가지고 있을 땐 더 위험한 상태가 된다. 이 꼰대들은 네트워크 곳곳에 출몰하고, 서책의 행간에 도사리고 있다가 피꼰대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지식의 비대칭을 숙명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어느 것도 의심과 회의에 기초한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담대한 믿음을 갖는것, 지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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