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얼굴로 만나는 컴퓨터\'
이는 휴머니즘과 메카니즘의 조화를 꿈꾸는 컴퓨터쟁이
함영기(서울 양천중학교) 교사의 홈페이지의 테마이다.

 

1989년 해직되어 전교조의 정책기획업무를 맡으면서 컴퓨터와 친해진 함교사는
급기야 96년말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컴퓨터교육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홈페이지 \'교실밖선생님\'이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면서 함교사는
각종 컴퓨터 관련 잡지에 홈페이지 제작에 관한 내용을 연재하고,
이곳 저곳 컴퓨터 강사로 초빙되기도 하는 등 요즘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그러나 이렇듯 컴퓨터 관련 업무로 분주한 와중에도 그는 자신의 본분이
\'중학교 수학교사\'임을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다. 함교사는 \'리모콘 하나로
흥미진진하고 스펙타클한 화면을 맘껏 볼 수 있고, 옷차림도 얼마든지
화면속 화려한 연예인처럼 꾸밀 수 있는 등 이미지와 감각을 먹고 사는
요즘 아이들을 옛날 방식 그대로 가르치는 것은 문제가 좀 있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영상매체와 인터넷 등을 이용한 멀티미디어적 수업기술로
학생들에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올해초부터 WBI를 이용한 수업방법을 도입, 자신의 홈페이지에
온라인 수학공부방(http://channel.shinbiro.com/@bulggen/math.htm)을
개설해 숙제나 학생들의 질문사항 등을 해결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인터넷 기초지식을 가르치고 교실에서 이해하지 못한 내용에
대한 보충학습이나 재미있는 수학상식 또는 과제를 부과했을 때
참고할 수 있는 사이트 등을 소개하니까 학생들이 흥미를 느껴 참여도가
높습니다.\'

 

얼마전 함교사는 피티고라스의 생애에 대한 조사를 과제로 부과했는데
당초 우려와는 달리 학생들은 함교사가 미리 정리해놓은 피타고라스 관련
사이트들을 검색해 제법 그럴듯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또한 함교사는 올해
출시된 나모3.0 웹에디터를 이용해 수식이 가득한 수학문제를 인터넷 상에
올리며, 학생들은 게시판 기능을 이용 정답을 함교사에게 전송한다.

 

그는 \'광속도로 변화하는 사회에 뒤쳐져서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정보에 종속되는 인간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된다\'며 \'이런 시대에
교사로서 취해야 할 태도는 바로 정보화시대 인성교육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그는 요즘 교실붕괴로 수업진행이 힘든 교사들을 위해
\'인터넷 활용수업\'이라는 논문을 작성하였다. (에듀인 발행)
함교사는 \'이 논문이 교사들로 하여금 인간본성의 참모습을 살리는
컴퓨터교육을 준비하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99년 11월 10일 교육신보 하지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