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한 종합학교, 2010, 함영기 사진(c)

아이들은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협력과정을 모델링한다. 물론, 이를 위해 핀란드의 교사들은 2개 이상의 전공교과 자격증과 석사 학위 이상를 소지하고 있다. 이같은 인프라는 우리가 당장 이것을적용하기 힘들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가장 효과적이지만 그만큼 예산과 정책이 뒷받침돼야 하는 방법이다. 

핀란드 학교의 특징 중의 하나는 교생실습 기간이 무척 길다(12주)는 것이다. 이것도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교생실습 기간 동안 교생들은 학교 교원의 한명으로 인정받고 교사의 수업을 조력하거나 교생들끼리 2인 1조로 수업실습을 한다. 아래 사진 두번째에 필자가 만났던 교생이 있다. 지금 수업준비 중이라고 하면서 얼마 안있어 자신은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학교로 발령받을 것이라 하였다. 

교생실습 기간이 4주에 단 1회만 부과되는 우리 실정에서는 여러모로 부럽기만 한 상황이지만 응용은 가능하다고 본다. 교생실습 기간 중 협력교수를 충분히 실습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과, 교생들끼리 의 팀티칭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또한 임용고시 합격 후 발령 대기 하는 기간 중에도 인턴교사로 파견되어 다양한 방식으로 팀티칭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핀란드 비이끼 종합학교의 교생, 2010, 함영기 사진(c)

또 한가지는 필자의 미국 학교 방문 당시에 발견한 수업의 형태이다.  고1 수학시간 수업에 두 명의 고3 학생들이 들어와 보조교사 노릇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직접 설명도 하고 서로 의논도 하며 후배들 사이를 오가며 일대일 지도도 하였다. 졸업 전까지 2주 이상의 보조교사 노릇을 해야 그 과목 학점이 나온다고 했다. 이 부분 역시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다. 학습 피라미드 평균 기억률에 의하면 남을 가르칠 때(teaching others) 오히려 가르친 본인에게 더 학습효과가 있다고 하지 않는가? 여러모로 창조적 적용을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사례들이다.

미국 시카고 뉴트리어 타운쉽 고등학교 수학시간,2005, 함영기 사진(c)

협력은 당위나 구호로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한 모둠, 역할분담, 여러가지 알려진 모형들이 실질적 협력을 보장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 스스로 협력의 경험에서 유익함을 얻는 것이고, 교사는 협력교수의 경험을 쌓는 것이다. 교사의 증원, 교생이나 인턴교사 및 학부모 보조교사 활용 등 그것을 위해 필요한 재원이나 여건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전제가 되는 것은 협력을 바라보는 교사의 관점이다.

교컴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