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교컴
맛있는 책수업 천천히 깊게 읽기를 읽고
어릴적부터 책을 많이 읽어 책 읽는 속도가 빨랐던 까닭에 나는 책을 읽고 또 다른 책을 찾아 읽는 다독에 집중했다. 누구나 그렇듯 젊은 시절에는 뇌의 기능과 처리 속도 역시 좋아 다독을 하면서도 책의 내용을 대부분 기억했기 때문에 다독이 매우 좋은 독서법이라 생각했다.
나이가 들어가며 읽은 책의 내용이 머릿속에 별로 남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을 하던 중 책을 좋아하던 선배님이 하시모토 다케시의 '슬로 리딩'을 추천해 주셨다. 아마 존경하는 선배님이 추천해 주신 하시모토 다케시의 '슬로 리딩'이 아니었다면 여전히 다독을 중시하며 살았을지도 모른다. '슬로 리딩'을 통해 책을 빨리 많이 읽는 것에 초점을 두었던 나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이후 온책읽기(온작품읽기), 슬로리딩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책읽기 방법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온책읽기 활동이 중요하다는 글들은 많았지만 정작 아이들에게 꾸준히 적용한 사례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검색을 통해 '맛있는 책수업 천천히 깊게 읽기'의 저자 유새영 선생님을 알게 되었고, 블로그에서 보던 활동들을 책을 통해 읽게 되었다.
블로그의 내용에서 먼저 접했던 글들이었지만 목차의 흐름대로 읽으니 책을 천천히 깊게 읽는 것의 맛을 더 느낄 수 있어 책이 조금 더 일찍 출판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 생겼다. 아이들이 천천히 책을 깊게 읽는 것과 더불어 샛길 새기로 책을 온전히 누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유새영 선생님만의 노하우가 듬뿍 담긴 책이라 보물같은 생각이 든다. 다년간 책읽기 수업을 실시하신 유새영 선생님의 제자들의 실시한 작가와의 만남, 샛길 새기의 기차여행, 연구 노트 기록과 관련된 글을 읽으며 나 역시 선생님의 제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아마 유새영 선생님과 맛있는 책수업 공부를 함께 한 친구들은 살아가는동안 책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고 즐거움을 누리는 경험을 계속하게 될 것 같다.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소설가 김영하님은 본인의 작품이 국어교과서에 실리는 것을 원치않는다는 이야기를 했다. 원문 전체가 실리지 않고 토막난 글은 작가의 의도와 문학성을 담지 못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맛있는 책수업 천천히 깊게 읽기'에서도 이와 비슷한 설명이 나오는데 나 역시 이 의견에 동의한다. 나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책의 맛을 알고 천천히 그러나 깊게 읽는 경험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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