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교컴
[후기]아이들 글읽기와 삶읽기
책을 손에 든지가 보름이 넘었는데 아직 끝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읽어가면서 웃고, 우리 아이들(초등6학년)과 같이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요즘 아이들은 머리속에는 많은 생각들을 가지고 있지만 글로 쓰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어 글로 표현할때는 최대한 줄이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글이란 이렇게 쓰는거야,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귀찮아 하지 말고 생각을 하나하나 적는 거라고" 라며 함께 읽어 내려갔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아이들의 글속에 있는 삶을 읽어나가는 것이다.
글을 잘 쓰게 하는 노하우 같은 건 없다.
그저 작가인 박진환 선생님의 학급운영방법을 조금 엿볼수 있고, 아이들에게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도록 유도했다는 것 뿐...
그러나 그렇게 표현하기까지는 아이들을 향해 교사의 마음이 열려 있어야 할 것이다.
요즘 고등학교에서는 문집을 만든다거나 모둠일기를 쓰는 일은 잘 없다.
대학 입시라는 틀에 매여 수능과 관련없는 활동은 죄악시(?) 되는 상황이니 말이다.
그런데 2년전에 지금은 고3이 된 아이들에게 꿈노트를 만들게 하고 매주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함께 소통하기를 시도한 적이 있다. 1년동안 지속은 되었지만 여고생들에게서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읽기는 어려웠다.
오히려 아이들에겐 매주 고역이 되고, 담임인 나에게는 일단 멘트 하나라도 달아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되어왔다. 그래서 그 다음해에 맡은 반 학생들에겐 글쓰기를 더 이상 강요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새 아이들이 입학식을 했다.
우리집 아이(초 5학년)의 학급문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오늘부터 학급일기를 써 보려 한다.
교과 과정상 내가 가르치는 국사를 전문계인 우리반 아이들은 2학년에서 배운다. 그래서 나와 수업시간에 만날 일이 한번도 없다. 오로지 아침 저녁 시간과 학급활동 시간이 전부다.
기록은 돌아가면서, 그저 학급에서 있는 일들을 솔직하게 적게 하는 것이다.
매일 확인을 하면서 아이들의 생활을 보고자 한다.
처음부터 내가 원하는 만큼은 아니겠지만 꾸준히 일기를 쓴다면 아이들도 자연스레 받아들일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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