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교컴
유진과 유진(이금이, 푸른책들, 2004)
지난해 교실에서 아침마다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이 책과 가까워질 수 있게 할까 하는 고민을 하였지요. 그런 고민 속에서 아이들과 책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아이들에게 권할 만한 책을 내가 읽지 않았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지난겨울부터 청소년이 주인공인 이른바 '성장 소설'들을 구입하여 읽기 시작했는데 <유진과 유진>은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동안 읽은 책들을 틈나는 대로 정리해서 올려볼 생각입니다.
상처와 옹이
"나무의 옹이가 뭐더냐? 몸뚱이에 난 생채기가 아문 흉터여. 그런 옹이를 가슴에 안구 사는 한이 있어두 다 기억해야 한다구 생각했단다." (본문 162쪽)
이유진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두 명의 여중생이 주인공이다. 온실 속의 화초처럼 공부만 하는 범생이인 작은 유진과 또 한명은 공부는 보통이지만 쾌활하고 평범한 큰 유진이가 주인공이다. 새 학년이 되어 유진과 유진은 한반에 배치되는데 이들에게 숨겨진 비밀이 있다. 유치원 다닐 때 원장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던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는 큰 유진과 아무런 기억도 없는 작은 유진의 만남으로 상처가 수면위로 떠오르게 된다. 뒤늦게 기억을 회복한 작은 유진은 혼란에 휩싸이지만 또 다른 유진과 함께 상처에 정면으로 직면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간다.
청소년들에게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사랑하는 일을 포기하지 말라’고 하고 싶었다던 작가의 말과 함께 자기 자신을 만드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라는 교훈을 전해준다. 또한 작은 유진과 큰 유진이의 입장에서, 씨줄과 날줄처럼 교차하는 이야기 구성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부모로서, 교사로서 왜 ‘같은 상처를 경험하고도 다르게 성장 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기억에서 깨끗이 지워버리고 싶도록 깊은 상처를 지녔다고 생각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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