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교컴
『작은 학교 행복한 아이들』을 읽고
『작은 학교 행복한 아이들』을 읽고
공교육의 주어진 제도 아래서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성장과 행복 보고서이다.
말 그대로 실천 보고서이다.
공교육의 한계 속에서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최선의 아름다운 몸짓이다.
보고서를 쓰는 심정으로 관행과 편의주의 등에서 벗어난 변방에서 힘쓰는 모든 선생님들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작은 학교 운동이 시사하는 점]
▶ 학생과의 개인적, 인격적 만남과 교류의 중요성
작은 학교의 가장 큰 강점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뚜렷이 보이며, 사소한 일상들이 교사의 토론과 고민의 의제가 되어준다. 초등 뿐 아니라 중등에서도 도심지의 큰 학교에서도 그 중요성은 떨어지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입시의 영향력이 커지는 중등학교와, 한 학년에 30 여명의 학생들이 10학급 씩 있는 거대 학교에서도 가능한 방식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면 모둠을 편성해서 모둠별로 학급 일기를 쓰고, 교사는 댓글을 충실하게 달아주는 것도 그 한 방법이다. (모둠이 5개라면 매일 5명과 사적인 대화를 나누는 샘이다.)
관계는 중요하다. 이른바 ‘모범생’과 잘못된 관계를 가질 수도 있고, ‘문제 학생’과 멋진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
▶ 교사, 교감, 교장의 소통의 중요성 (수업, 학급 운영, 학교 운영)
‘작은 학교’에서는 교사 사이의 수평적 논의, 그리고 관리자와 교사 사이의 소통이 원활하다. 서로 상처받기도 하고, 일견 비효율적으로 보일지라도, 절대로 그렇지 않다. 교육의 본질에 가까워질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다. 아직은 조금 특별한 학교에 특별한 각오를 가지고 오신 교장, 교사들이 있는 곳에서 가능한 일상적이지 않은 현실이다.
우리 교컴에서 지난 여름 워크샵때 ‘학생의 시선으로 수업 보기’를 했다. 그러면 우리는 각자 자신의 수업을 공개하고, 서로의 수업을 학생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서로 있는 그대로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저는 올해 수업을 공개할 선생님들을 찾을 생각입니다. 여러 명이 같이 시작하면 큰 힘이 되겠기에..
그리고 교사와 관리자의 대화가 일상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비교적 합리적인 관리자라면 어느 정도의 권위주의를 받아들이면서도, 올바른 의견을 제시하고 관철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관리자가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는 여기에서 논점을 벗어나기에 생략합니다.
▶ 학생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단위학교 교육과정’ 짜기
교육과정 짜기는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시적인 검증도 어렵고. 그래서 두 가지 경우로 나누어 생각해야 합니다. 그 하나로서 학교 교육과정의 바람직한 틀 짜기는 교육과정 전문가와 교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리하여 일선 학교에 제시되어야 합니다. 그야말로 이런 부분에서 제대로 된 연구학교가 필요합니다. ‘작은 학교 운동’에 참여하는 선생님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교육과정 짜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장성은 반드시 담보되어야 하지만, 전문성이 개입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학교 교육과정의 틀이 정해지면 교사, 관리자, 학생, 학부모 들에게 공유되어져서 나름대로 일관되게 진행될 필요가 있습니다. 교육과정이 명목상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도 이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 여전히 남는 문제들...
제도는 구성원들의 반성적 숙고와 실천이 수반될 때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도의 아름다움’이란 말을 참 좋아합니다. 대한민국의 공교육의 제도가 어떠한가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교사는 주어진 제도 아래서 실천하는 자입니다. 더불어 제도 그 자체를 잘 돌볼 의무도 있습니다. 제도를 잘 만들고, 학교 교육의 제도가 만들어질 때의 기본 정신에 늘 충실하려고 하면서도, 불완전한 제도를 다듬고 고치는 일에도 힘써야 합니다. 우리 교사는 먼 바다를 항해하면서 스스로 배를 고치고 항해술을 다듬는 그런 선원과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작은 학교 운동’은 주어진 공교육의 제도 아래서 아이들의 성장에 매달리는 모든 교사들의 아픔과 성과를 함께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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