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교컴
참 아름다운 당신을 읽고
살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가 언제였느냐 하면, 바로 아무도 내 곁에 없다는 생각이 들때였다고. 삶이 너무 절망스러워 그때는 신마저도 자신을 버린 것만 같았다고. 그럴 때 누군가 한 사람쯤은 내 등을 다독여 주면서 “다 잘 될거야!”라고, 한마디만 해 주었으면 싶었다고. 이제는 자기가 그런 사람이 되어 주고 싶다고. 그런데 내가 남들에게 줄 거라고는 이거, 오뎅 한 꼬치. 떡볶이 한 접시밖에 없어서 그게 마음 아프다고. 남들이 보기에는 버려진 돼지 창자처럼 보잘것 없어 보이는 그녀의 삶, 그녀의 삶속에서 기쁨과 희망과 온기를 집어 넣어 그녀의 삶 뿐만 아니라 타인의 삶도 풍성하게 해 주고 있는 떡볶이 아줌마의 이야기. 삶을 살아가다 보면 남이 건네준 한마디의 말이 큰 위안과 힘이 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생활하다가 내가 건넨 말에 혹시라도 상처 받은 얘들은 없을까 생각해 보니 괜시리 제 자신이 미워지네요.
남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빈자리가 너무나도 커서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이부자리에 누울 때까지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쉴 틈 없이 갖가지 일을 하는 선아 엄마! 요즘은 누구나 남들보다 더 잘 살고 더 편하게 살기만을 원한다. 성공은 남들을 이기는 것이고 남들보다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쓰고 사는 것이다. 모두 ‘앞으로 더 앞으로’를 외치고, ‘높이 더 높이’를 외친다. 그런데 선아 엄마는 남보다 앞서 가려고 발버둥 치지 않고 높은 곳을 올려다보기 위해 불안한 까치발을 한적이 없다. 누구나 겉보기에 그럴싸한 일만 하고 싶어 하고, 자기가 능력이 되건 안 되건 무조건 최고만 바란다. 하다못해 학원비 댈 돈조차 없는 만석동 엄마들도 자기 딸 아들이 서울대 가고 의사가 되길 바란다. 그러고 보니 선아 엄마는 참말로 별난 사람이다. 고생해서 키운 자식한테 그런 바람 하나 갖지 않으니, 자기보다 더 약하고 가엾은 존재를 품으니, 선아 엄마는 그야말로 천연기념물이다. 가장 감동받은 글이었고 눈물나는 글이었어요. 저 역시나 남보다 앞서 가려고 높은 곳을 올려다보기 위해 불안한 까치발을 하지 않았나 그래서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은 것들에 행복과 감사함을 잊고 살지는 않았나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었습니다.
‘겉모습은 소탈하게, 그러나 정신이나 마음, 이른바 내면은 풍부하고 충실하게 채우고 사는 사람’. 무슨 직위나 타이틀 같은 것을 갖고 있지 않지만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기 뜻대로 살아가는 ‘자유인’. 부지런하고 참 따뜻한 사람. 자기 일에 성실한 사람. 자유분방한 소년처럼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살아가는 그런 사람.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가게에 나와서, 음악을 찾아 가게에 들르는 이웃들과 한데 어울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 얘기를 나누고 생활하는 음악의 전령사 김세환!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부러운 사람. 언제 기회가 되어 서울에 가면 꼭 한번 들러보고 싶은 곳이고 김세환씨의 음악 애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참 아름다운 당신’ 교컴에서 추천하는 책이기에 읽고 싶었지만 책 제목을 보니 더더욱 관심이 가진 책이기에 신청을 하였습니다. 신청 확인이 된 순간 마치 로또 당첨을 한 것처럼 그렇게 기쁠수가 없더군요. 그런데 막상 책을 받아보니 핑계일 수 있겠지만 읽을 시간이 없어 1월이 되기 전 2일을 남기고서야 책을 읽었습니다. 책 속에 등장한 13분들 모두가 아름다운 당신이 아닌 참! 아름다운 당신이란 표현 적절한 것 같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한 이야기로 눈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나 자신을 반성하기도 하였으며, 내가 참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마음 따뜻한 이야기들을 통해 행복했으며 이 기분으로 힘차고 밝게 새해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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