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교컴
내 생애 단한번
가면
나한테 속지 마세요. 내가 쓰고 있는 가면이 나라고 착각하지 마세요.
나는 몇 천 개의 가면을 쓰고 그 가면들을 벗기를 두려워한답니다. 무엇
무엇하는 '척'하는 것이 바로 내가 제일 잘하는 일이죠. 만사가 아무런
문제없이 잘 되어 가고 있다는 듯, 자신감에 가득 차 있는 듯 보이는 것
이 내 장기이지요. 침착하고 당당한 멋쟁이로 보이는 것은 내가 제일 좋
아하는 게임이지요. 그렇지만 내게 속지 마세요.
그러나 나는 이것을 숨깁니다. 아무도 모르는 비밀입니다. 나는 나의 단
점이 드러날까 봐 겁이 납니다. 그러나 이것을 말할 수는 없어요. 어떻게
감히 당신께 말할 수 있겟어요.
- 중략 -
부드러운 손으로 그 벽들을 무너뜨려 주세요. 내 속에 있는 어린아이
는 아주 상처받기 쉽고 여리기 때문입니다. 내 가면을 벗기고 나를 받아
들이고 나를 사랑해 주세요. 나는 받아들여지고 사랑받기를 원합니다.
나는 당신이 아주 잘 아는 사람입니다. 나는 당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
입니다.
나는 바로 당신입니다.
이 글은 내생애 단한번이라는 책에 나옵니다.
여기에 적은 글 말고도 맘에 드는 구절이 꽤나 나오는, 그러하기에 저도 가끔씩 꺼내서
읽곤 하는 책입니다.
제목 : 내 생애 단한번 지은이 : 장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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