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의 투명하고 맑은 빛이 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돌아오지 않는 대답을 기다리는 일은

헤질대로 헤져서 이젠 버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끝내 놓아버릴 수 없는 나라는 존재를 붙드는 일처럼

거의 필사적입니다.

이렇게 하루가 가고 그 시간들이 쌓여

기억조차 지워지기를 소망합니다.

돌아보지 않아도 될만큼 자연스러워지는 순간을

희구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 아닐까요?

느닷없이 찾아온 그 날의 느낌 그대로

깊은 숨을 쉬듯 태연하게

그렇게 돌아섭시다.

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