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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교육과정 재개념주의자들 이야기(3)
교육과정 재개념주의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마음 먹었던 이유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혁신교육의 이론적 흐름을 정리해 보기 위해서 였다. 현재 혁신교육의 이론적 흐름을 나열해 보면 사또마나부의 배움의 공동체, 비고츠키의 사회문화발달 이론, 프레네 교육, 기타 등이다. 나는 아래 글에서 이 모든 이론적 흐름은 듀이로부터 비롯된다는 점을 어느 정도 밝혔다.
교육과정 재개념주의자들의 이야기는 1969년 슈왑이 '교육과정학 분야는 죽어가고 있다'고 선언한 후 나타난 일군의 학자들이 어떤 주장과 실천을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아래 글에서도 밝혔지만, 1957년 스푸트닉 쇼크 때 브루너가 전면에 등장하였고, 이때 타일러를 중심으로 하는 '기술적 합리성' 논리가 극복됐어야 했다. 그런데 당시 뭇매를 맞은 것은 듀이의 교육관이었다. '학력저하'의 주범으로 몰린 것이다. 이 상황은 우리나라에서 90년대 후반에 실시됐던 열린교육이 학력저하와 교실붕괴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과 너무 흡사하다.
1960년대 10년 동안 브루너의 '지식의 구조' 이론을 앞세운 '학문중심 교육과정'이 적용되었지만 여전히 타일러의 논리는 극복되지 않고 있었다. 타일러는 '목표중심 교육과정'의 주창자로 알려져 있긴 하지만 '무엇을 목표로 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보다는 '누군가에 의해 합의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학습경험을 선정, 조직하고 평가할 것인가?'에 집중하였다. 바로 이러한 타일러의 '교묘한' 지식관으로 인해 그의 논리는 블룸과 메이거를 거쳐 오늘날 교육과정의 개발과 실행과정에 견고하게 붙어 있다.
심리학자였던 브루너의 전면적 등장은 재개념주의자들에게 교육문제의 해결이 교육학자가 아닌 다른 전공 분야의 학자에게로 넘어가는 현상으로 인식되었다. 또한 교육과정에서 일반적 원리나 보편적 법칙에 매달리면서 이해와 해석은 사라지고 오로지 개발과 실행만을 내세운 타일러류에 대한 큰 우려가 작용했다. 즉, 10년 전 비록 교육이 아닌 다른 영역의 연구자인 브루너에게 타일러논리를 극복할 것을 기대했지만, 당시 소련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강박이 듀이를 극복하는 것으로 결과됐고 이후 내용은 브루너, 절차는 타일러로 역할분담되는 듯한 분위기는 재개념주의자들에게는 참을 수 없는 것이었다.
교육과정학 분야는 죽어가고 있다고 선언하는 것은 슈왑이, 그리고 일군의학자들을 규합하고 이론을 정립하는 데는 파이나의 공이 컷다. 브루너를 포함한 34명의 학자들이 우즈홀에 모인 것이 미국 정부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면 1973년에는 젊은 학자 파이나에 의해 재개념화에 동조하는 학자들이 초청되었다. 파이나는 나중에 70년대가 교육과정 개발에서 교육과정 이해로 넘어가게 되었다고 회고했는데, 현실에서는 여전히 타일러 논리가 득세하였다. 기술적 합리성이라는 과학적 경영 논리는 정부와 교육정책가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유혹이었다. 한정된 예산으로 급격히 팽창하기 시작한 교육수요를 감당하는 데 있어서 타일러류의 '투입-산출' 논리는 '효율성'을 보장하는 절차로 인식되었다.
교육과정 재개념주의자들의 회합이 있은 후 이들은 전문학술지를 창간하고 활발하게 활동하였는데 파이나는 재개념주의자들의 탐구영역을 여섯 가지로 제시했다. 1) 교육과정에 대한 역사적 연구, 2) 이론과 실제의 관련성에 관한 연구, 3) 정치적 관심에서의 교육과정, 4) 심미적 관점에서 교육과정 탐구, 5) 현상학적 관심에서 교육과정 탐구, 6) 남녀간의 사회적 불평등 문제 탐구(박승배, 2007) 등이었다.
교육과정 재개념주의자들의 이야기는 1969년 슈왑이 '교육과정학 분야는 죽어가고 있다'고 선언한 후 나타난 일군의 학자들이 어떤 주장과 실천을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아래 글에서도 밝혔지만, 1957년 스푸트닉 쇼크 때 브루너가 전면에 등장하였고, 이때 타일러를 중심으로 하는 '기술적 합리성' 논리가 극복됐어야 했다. 그런데 당시 뭇매를 맞은 것은 듀이의 교육관이었다. '학력저하'의 주범으로 몰린 것이다. 이 상황은 우리나라에서 90년대 후반에 실시됐던 열린교육이 학력저하와 교실붕괴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과 너무 흡사하다.
1960년대 10년 동안 브루너의 '지식의 구조' 이론을 앞세운 '학문중심 교육과정'이 적용되었지만 여전히 타일러의 논리는 극복되지 않고 있었다. 타일러는 '목표중심 교육과정'의 주창자로 알려져 있긴 하지만 '무엇을 목표로 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보다는 '누군가에 의해 합의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학습경험을 선정, 조직하고 평가할 것인가?'에 집중하였다. 바로 이러한 타일러의 '교묘한' 지식관으로 인해 그의 논리는 블룸과 메이거를 거쳐 오늘날 교육과정의 개발과 실행과정에 견고하게 붙어 있다.
심리학자였던 브루너의 전면적 등장은 재개념주의자들에게 교육문제의 해결이 교육학자가 아닌 다른 전공 분야의 학자에게로 넘어가는 현상으로 인식되었다. 또한 교육과정에서 일반적 원리나 보편적 법칙에 매달리면서 이해와 해석은 사라지고 오로지 개발과 실행만을 내세운 타일러류에 대한 큰 우려가 작용했다. 즉, 10년 전 비록 교육이 아닌 다른 영역의 연구자인 브루너에게 타일러논리를 극복할 것을 기대했지만, 당시 소련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강박이 듀이를 극복하는 것으로 결과됐고 이후 내용은 브루너, 절차는 타일러로 역할분담되는 듯한 분위기는 재개념주의자들에게는 참을 수 없는 것이었다.
교육과정학 분야는 죽어가고 있다고 선언하는 것은 슈왑이, 그리고 일군의학자들을 규합하고 이론을 정립하는 데는 파이나의 공이 컷다. 브루너를 포함한 34명의 학자들이 우즈홀에 모인 것이 미국 정부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면 1973년에는 젊은 학자 파이나에 의해 재개념화에 동조하는 학자들이 초청되었다. 파이나는 나중에 70년대가 교육과정 개발에서 교육과정 이해로 넘어가게 되었다고 회고했는데, 현실에서는 여전히 타일러 논리가 득세하였다. 기술적 합리성이라는 과학적 경영 논리는 정부와 교육정책가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유혹이었다. 한정된 예산으로 급격히 팽창하기 시작한 교육수요를 감당하는 데 있어서 타일러류의 '투입-산출' 논리는 '효율성'을 보장하는 절차로 인식되었다.
교육과정 재개념주의자들의 회합이 있은 후 이들은 전문학술지를 창간하고 활발하게 활동하였는데 파이나는 재개념주의자들의 탐구영역을 여섯 가지로 제시했다. 1) 교육과정에 대한 역사적 연구, 2) 이론과 실제의 관련성에 관한 연구, 3) 정치적 관심에서의 교육과정, 4) 심미적 관점에서 교육과정 탐구, 5) 현상학적 관심에서 교육과정 탐구, 6) 남녀간의 사회적 불평등 문제 탐구(박승배, 2007)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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